[인터뷰] "부산서 첫 오디션,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스타 발굴할 것"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국내 정상급 뮤지컬 기업 이끌어
최근 부산서 오디션 개최 인재 발굴
지역 한계 극복 기회, 교육 투자 필요
"부산은 유서 깊은 국제 영화제를 매년 개최하고 최근 BTS 단독 콘서트까지 개최할 정도의 역량을 갖춘 문화허브 도시로 이미 훌륭한 조건을 갖춘 지역입니다. 뮤지컬 산업 또한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엘리자벳' '레베카' 등을 무대에 올린 국내 정상급 뮤지컬 기업 ㈜EMK뮤지컬컴퍼니의 엄홍현 대표가 최근 부산을 찾아 지역 뮤지컬 인재 양성을 위해 신인 발굴 오디션을 개최했다.
엄 대표는 지난 24일 동서대학교(총장 장제국)와 산학 협정을 맺고 상호 협력 관계를 통해 지역에서 새로운 뮤지컬 스타를 발굴 육성한다는데 합의했다.
이번 산학 협정에 따른 첫 프로젝트로 EMK는 지난 25일과 28일 동서대학교 뮤지컬학과 재학생,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을 개최했다.
지역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스타들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 이번 오디션의 기획 의도라고 엄 대표는 밝혔다.
"EMK는 뮤지컬 '엑스칼리버' 초연에서도 산학 협력을 통해 학생들을 앙상블로 발굴하는 혁신적인 기획으로 업계에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실전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들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오디션을 통해서도 학생들이 더욱 적극적인 도전정신으로 뮤지컬 현장에 뛰어들어 생생한 경험으로 내실을 다져나갈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엄 대표는 지역적인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뮤지컬 인재를 발굴하고 이들을 EMK엔터테인먼트에 합류케 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023년 EMK 제작 작품을 통해 기량을 연마하고 오디션을 통해 2024년 작품부터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일정을 밝혔다.
"그간 서울지역에서 오디션을 진행했기 때문에 타 지역의 지원자들에게는 접근성이 크게 떨어져 부담되는 부분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지역적인 핸디캡에서 벗어나, 다양한 뮤지컬 인재를 발굴하고 싶습니다."
뮤지컬 분야에 종사하고자 하는 희망자들을 위해 엄 대표는 무엇보다 최대한 많은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뮤지컬은 여러 장르가 어우러진 종합예술입니다. 배우, 스태프, 창작진, 기획자 등 뮤지컬 분야에 종사를 희망하는 분들이 뮤지컬 뿐만 아닌 문학, 음악, 회화, 무용 등 다양한 예술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뮤지컬 이외에도 관심 분야를 열어두고 오픈 마인드로 많은 장르를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은 대규모 좌석과 최신장비를 갖춘 드림씨어터와 소향씨어터 등 이미 뮤지컬 산업의 발전을 위한 많은 기반시설이 갖춰졌다고 엄 대표는 말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좋은 환경 속에서 더욱 활발한 콘텐츠, 인재 개발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시간적인 투자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공연 관람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교육 받을 수 있는 환경, 문화적 자원 등을 더욱 보강하는 방향으로 투자한다면, 뮤지컬 배우, 스텝, 기획자를 배출해 내며 부산의 뮤지컬 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