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일대서 불법 공유숙박업 운영한 114명 무더기 검거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신고하지 않은 채 공유숙박업 운영
많게는 11억 원까지 벌어들이기도
기업형 불법 숙박업소 운영자도 검거

부산 수영구 광안리 일대 오피스텔에서 불법 공유숙박업소를 운영해 온 업자들이 검거됐다. 사진은 불법 공유숙박업소 전경. 남부경찰서 제공 부산 수영구 광안리 일대 오피스텔에서 불법 공유숙박업소를 운영해 온 업자들이 검거됐다. 사진은 불법 공유숙박업소 전경. 남부경찰서 제공

부산 수영구 광안리 일대 오피스텔에서 불법 공유숙박업을 운영한 114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 중에는 기업형으로 불법 숙박업소를 운영해 10여억 원을 벌어들인 이도 있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오피스텔에 신고하지 않은 공유숙박업을 운영한 혐의(공중위생관리법 위반)로 114명을 검거하고 이 중 1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광안리 일대 16개 건물 164개의 호실에서 숙박공유플랫폼 등을 통해 손님을 모아 불법 숙박업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적게는 100만 원부터 많게는 11억 원까지 벌어 총 47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된 이들 중 2채 이상의 다수 호실을 운영한 ‘기업형 불법숙박업자’는 12명이다. 특히 구속된 A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 10월까지 12개 호실을 운영하며 11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 숙박업소를 위탁 운영하던 업자도 검거됐다. 숙박위탁관리업체 대표 B 씨는 한 건물 내 총 21개 호실 점유자들과 위탁관리계약을 체결한 뒤, 올 2월부터 8월까지 불법 숙박업을 관리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와 호실 점유자들이 거둔 수익은 3억 원 정도다.

경찰은 검거된 이들 대부분이 숙박공유플랫폼을 통해 손님을 모았다고 밝혔다. 숙박공유플랫폼은 신고 되지 않은 업체도 등록이 가능해, 불법 숙박업소들도 이용이 자유롭다. 남부경찰서는 숙박공유플랫폼도 영업신고증이나 사업자등록증을 제출한 업소만 등록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에 법률 개정을 요청할 방침이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