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아시아 창업 엑스포’, 첫발은 ‘삐끗’(종합)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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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4일 폐막 FLY ASIA 2022
관 주도 행사 위주 아쉬움 짙어
“정체성 확립하고 주도적 참여 늘려야”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막한 ‘아시아 창업 엑스포 FLY ASIA 2022’ 부스. 이재찬 기자 chan@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막한 ‘아시아 창업 엑스포 FLY ASIA 2022’ 부스. 이재찬 기자 chan@

약 3개월의 짧은 준비 기간 끝에 첫 출발한 ‘아시아 창업 엑스포 FLY 2022’가 폐막했다. 부산을 아시아의 창업 허브로 만든다는 취지의 창업 행사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첫발은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

지난 22일 개막해 24일 폐막한 제1회 ‘아시아 창업 엑스포 FLY 2022’는 부산 해운대구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창업청 설립추진단이 창업청 설립을 추진하며 부산테크노파크와 함께 주관한 첫 행사다. 국내외 연사가 참여한 창업 콘퍼런스, 아시아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시상식 ‘FLY ASIA 어워즈’, 스타트업 네트워킹 등으로 치러졌다. 예산은 15억 원이다.

아시아 창업 엑스포는 개최 전부터 국내 최대 규모 창업 축제인 ‘컵업 2022’가 앞선 9~11일 서울에서 열린 이후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열려 ‘겹치기 논란’이 있었다. 또 ‘컴업’과 차별화하기 위한 아시아 창업 엑스포만의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컴업’의 경우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한국 최대 스타트업 단체인 (사)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관했다. 운영 주체가 민간으로 올해 처음 이전되면서 국내외 스타트업의 눈길이 쏠렸다.

부산의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컴업’의 경우 참가 스타트업들이 자체적으로 SNS에서 홍보하고 참가를 알리는 등 진정한 의미의 스타트업 축제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아시아 창업 엑스포’는 관 주도로 진행되면서 스타트업 자체의 참여 열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아시아 창업 엑스포’가 부산을 아시아 창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지나치게 짧은 준비 탓에 콘퍼런스 참여 연사의 다양성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다른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종류의 창업 행사가 이달에 여러 건 겹치고 창업 엑스포의 부대행사로 열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주최의 ‘BOUNCE 2022’와도 연사 섭외 경쟁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내년에는 참여만으로 관심을 끌 만한 연사를 섭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콘퍼런스 ‘BOUNCE 2022’와 개최 시기 조정이나 통합 등 다방면으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바운스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올해로 6번째로 개최한 행사로 24~25일 열렸다. 바운스의 경우 부산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IR(기업 설명회) 피칭이나 어워즈 같은 행사에 초점에 맞춰져 있어서 아시아 창업 엑스포와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큰 틀에서 창업 콘퍼런스라는 점에서 역시 초반부터 ‘겹치기 논란’이 있었다.

또 행사가 벡스코 제1전시장이 아닌 제2전시장에서 열리면서 시민의 주목도가 떨어졌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사실상 없어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부산테크노파크 김형균 원장은 “‘아시아 창업 엑스포’는 기존의 창업 행사와 달리 투자자 중심의 행사로 투자사와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매칭을 통해 투자사가 38개 스타트업에 354억 원 규모의 투자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면서 “첫 행사다보니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행사 방향성은 잘 잡았다는 내외부 평가가 있다”고 전했다.

또 부산창업청 설립추진단 성희엽 단장은 “짧은 준비 기간에도 참여자들은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내년에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에 대한 지적, ‘컵업’이나 ‘바운스’와의 시기 조정 등을 고려해 한달 앞당긴 10월 개최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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