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경기] ‘앙숙 관계’ 이란과 미국 30일 새벽 외나무다리 혈투
‘앙숙’ 관계인 이란과 미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정면대결을 펼친다.
이란과 미국은 30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월드컵 57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다.
이란은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 미국은 2무(승점 2)로 3위에 오른 가운데, 같은 시각 열리는 1위 잉글랜드(1승 1무)와 4위 웨일스(1무 1패)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팀이 결정된다.
이란과 미국 모두 이 경기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지만 패하면 탈락이기 때문에 치열한 정면대결이 예상된다.
특히 양국이 정치적으로 오랜 앙숙 관계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미국 대표팀이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이란 국기 가운데에 있는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을 삭제하는 사건까지 발생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대표팀 미디어 오피서인 마이클 캐머먼은 “이란 여성 인권을 위한 지지 의사”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원래 국기 모양으로 바뀐 상태지만, 이란 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은 미국을 상대로 지금까지 두 차례 만나 1승 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2-1로 미국을 눌렀고, 2000년 친선 경기에선 1-1로 비긴 바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