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골절 시 사망 위험 증가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김용기내과의원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는 요즈음, 중장년·노년층 할 것 없이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노화 등의 원인으로 뼈 생성이 원활하지 않아 골밀도가 낮아져 뼈에 구멍이 많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뼈가 약해진 탓에 작은 충격에도 부러지기 쉽기 때문에 빙판길 낙상 사고 등이 손목뼈, 척추, 고관절 부위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한골대사학회에서 발표한 국내 통계에 따르면 50세가 넘으면 10명 중 2명 이상이 골다공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연령이 더 높거나, 여성이라면 위험도가 한층 높다. 70대가 넘어가면 여성의 70%, 남성의 18% 정도가 골다공증에 해당된다.
골다공증은 다른 만성질환들처럼 초기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간과되기 쉽다. 이 때문에 고령이거나 갱년기 여성과 같은 골다공증 위험군인데도 골밀도 검사를 받아 보지 않은 이들이 많다. 건강검진에서 골밀도 검사로 골다공증 진단을 받고도 치료를 안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골다공증 환자 중에 치료를 제대로 받고 있는 비율이 30%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발생한 이후에야 심각성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골다공증은 평소에는 무증상이다. 그러나 사소한 외상에도 골절이 쉽게 생긴다. 김용기내과의원 최보광 과장(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은 “골절이 생기면, 그때 가서 치료받으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골절이 발생한 분들을 보면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며 “골절을 경험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했을 때 골절을 경험한 이들의 사망률이 올라간다는 것은 의료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단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하면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골절로 거동이 어려워져 누워 지내게 되면 일상의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심각한 2차적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대표적으로 폐색전증, 폐렴, 요로감염, 욕창 등 치명적일 수 있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고관절 골절의 경우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이 15~20%에 이른다.
이 때문에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보광 과장은 “골절은 50세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며, 한 번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연달아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며 “50세 이전 건강이 절정이었던 시절에만 생각이 머물러 있으면 안 되고, 중년 이후에 다가오는 새로운 상황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골다공증은 치료제가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골절 예방 효과도 좋다. 칼슘과 비타민D를 꾸준히 섭취하면서 뼈가 파괴되는 것을 막는 골흡수 억제제와 뼈를 만드는 골형성 촉진제를 적절히 사용해 추가적인 골소실을 막고 골절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한다.
골다공증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이며, 조기에 치료받아야 노후의 건강과 삶의 질이 개선된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