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림지하차도 임시개통 내년 초로 또 미뤄졌다
당초 12월에서 내년 2월 연기
“설비 검증 시운전 기간 필요"
주민들 "처음부터 설명했어야"
이달 임시 개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장림지하차도가 결국 내년 초 개통하게 됐다. 개통이 또 연기되자 지역 주민은 “처음부터 무리하게 일정을 잡지 않아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부산시 건설본부에 따르면, 장림지하차도의 12월 임시 개통이 무산됐다. 시 건설본부는 내년 2월께 임시 개통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부산시는 이달 지하차도 구조물 설치를 마무리한 뒤 시운전 등 준비 기간을 단축해 다음 달 임시 개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하차도에 설치되는 기계, 전기, 통신 설비의 시운전 기간을 충분히 갖기 위해 임시 개통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전문가 자문 결과, 지하차도 내 전기, 기계, 소방, 통신 등 설비의 시운전 기간이 부족해 안전사고가 일어날 우려가 크고, 준비와 검증을 철저히 한 뒤 개통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됐다”며 “시설 시운전과 검증 기간을 가진 뒤 2023년 2월 중 개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 2.3km 길이의 장림지하차도 건설 사업은 사하구 신평동 을숙도대교와 구평동 장림고개를 잇는 지하차도(1410m)와 터널(590m)을 포함하는 도로 건설 사업으로 내년 4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 도로가 건설되면 광안대교에서 시작해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천마산터널, 을숙도대교를 잇는 해안순환도로가 완성된다.
장림지하차도는 당초 2020년 12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지장물 이설 등 이유로 사업기간이 길어져 내년 4월로 준공이 미루어졌다. 준공 전 임시 개통도 2022년 10월 말, 12월 등 수차례 연기됐다.
지역 주민은 다시 연기된 도로 개통에 갑갑함을 드러내며, 부산시가 처음부터 주민들에게 충분한 시운전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어야 다고 비판했다.
임덕찬 신평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들을 위해 점검기간을 단축해 추진해 왔다고 한다. 차라리 점검기간에 대해 처음부터 설득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며 “신평이나 장림 주민들은 공사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강서구 등 주변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