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국제선 회복세… 중국 하늘길만 쳐다보는 항공업계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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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 48만 명,전년비 30배
일본·동남아 노선 이용객 증가
중국 칭다오행 주 1회 밖에 없어

일본 입국 규제 완화이후 북적이는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 부산일보DB 일본 입국 규제 완화이후 북적이는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 부산일보DB

지난달 일본 무비자 관광 허용 이후 김해공항 국제선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리며 항공 수요는 점차 회복하는 추세다. 반면 부산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중국행 노선은 여전히 복구되지 않고 있다. 항공업계에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를 기대하며 시진핑 국가 주석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다.

30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김해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48만 8095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6580명에 비해 30배가량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전인 2019년 813만 1205명에 비하면 여전히 94%가량 감소한 수치다.

올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 증감은 일본과 동남아 여행 수요 회복세 영향이 크다. 일본의 경우 지난달 11일 한국인의 무비자 관광이 2년 7개월 만에 재개됐고, 엔저 현상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김해공항에서 운항 중인 일본 노선은 후쿠오카, 오사카, 나리타, 삿포로 등 4곳이다. 특히 가까운 후쿠오카는 10월 기준으로 직전 달인 9월 대비해 764.1%의 승객 증가율을 보였다. 항공업계는 나머지 노선인 나고야, 오키나와 등의 노선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 부산에서 후쿠오카는 하루에 16회 정도 출·도착했는데, 현재는 최대 20회까지 늘어난 날도 있다”면서 “나고야, 오키나와 등 다른 노선이 아직 열리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후쿠오카로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여행이 재개되기 전엔 방역 조치가 비교적 자유로웠던 동남아로 수요가 몰렸다. 올 1월부터 10개월 동안 베트남 4개 노선(다낭, 호치민, 나트랑, 하노이) 이용객 수는 20만 1430명으로 김해공항 전체 국제선 이용객의 41%에 달해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이처럼 일본과 동남아 중심으로 항공 수요가 회복하는 가운데, 항공업계는 중국 노선 재개를 최대 관건으로 보고 있다. 중국행 노선 이용객은 2019년 기준 138만 57117명으로 일본(284만 7832명)과 베트남(144만 7015명)에 이어 3위였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항공 노선은 물론 자국민의 이동조차 강력하게 통제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쓰고 있다. 현재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노선은 주 1회 칭다오(청도)가 전부다. 항공업계에서는 내년 3월 시진핑 주석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지도자인 국가주석 3연임을 공표한 이후에 항공 노선이 풀릴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청도행은 대부분 친지방문이나 출장 개념으로 여행객은 거의 없다”면서 “올 10월 열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전당대회) 이후 항공 노선이 회복된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중국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솔직히 오리무중이다“고 밝혔다.

여행업계는 펜데믹이 만 3년 차로 접어들면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의 한 중국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여행 재개까지는 무작정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어 여행업계는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중국 당국이 여행 재개 선포를 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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