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이오헬스 산업 성장 역량 크다”… 지역 스타트업 ‘정보 교류의 장’ 활짝
부산시·의료산업협회 ‘부산 포럼’
시장·투자 현황 발표 등 큰 호응
“부산은 살기에는 좋은 도시이지만 스타트업에게는 힘든 도시다.” “하지만 부산의 바이오헬스 산업 성장 역량은 크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바이오헬스 산업 분야의 세계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에서도 바이오헬스 산업 스타트업 기업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열렸다.
부산시와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가 주축이 돼 지난해 발족한 ‘빌드업 바이오헬스 부산포럼’은 지난 29일 오후 5시 부산롯데호텔에서 ‘부산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밤’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포럼 회장인 김형회 부산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을 비롯해 부산시와 기업, 병원, 관계기관 대표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 발표자들은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 시장의 현주소와 전망, 창업 성공 사례, 투자 현황 등을 발표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성희엽 부산창업청 설립추진단 단장은 부산시의 창업 정책 전환 필요성과 방향을 제안했다. 성 단장은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부산을 떠나는 이유는 투자·인력 조달 문제 때문이다”라며 “수도권 집중 정책과 혁신에 비개방적인 부산 문화도 탈부산을 부추기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어 “부산의 공공 출자금을 늘리고, 국·과별로 흩어져 있는 창업 정책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료·산업 인공지능(AI) 플랫폼 전문기업 딥노이드의 최우식 대표는 “인공지능과 웹(web)3, 헬스케어를 접목한다면 스타트업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근 부산대기술지주 기획조정실장은 부산대기술지주의 투자 현황과 사업화 과정, 성과를 설명했다. 김 실장은 “전국 최초로 정부 지원금 없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플랫폼 ‘피앤유 아베크’를 운영하고 있다”며 “초기 창업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환 미래에셋벤처투자 수석심사역은 “최근 10년간 국내 바이오헬스 분야 투자 규모는 14배 이상 성장했다”며 “줌을 활용한 데모데이 진행 등 수도권 투자기업과 지역기업이 만날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공유하는 시간도 있었다. 하이셀텍 김재호(부산대 교수) 대표이사는 ‘전이성 암 표적치료제’를 소개했고, 티큐어 강현욱(부경대 교수) 대표이사는 관형 질환에 적합한 레이저 치료 기술을 소개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