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차기 회장 1차 후보 ‘19인’ 내달 13일 확정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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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임추위, 오는 13일 회의 개최
내부 9명에 외부 10명, 19명 후보 확정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부산일보DB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부산일보DB

BNK금융그룹은 오는 13일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한다. BNK금융 계열사 대표로 구성된 내부 후보 9명과 외부 후보 10명 총 19명이 롱리스트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그룹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의결할 예정이다. 내부 승계 규정에 따라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를 비롯해 최홍영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등 지주 사내이사 겸 자회사 대표 9명 등이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이 밖에 외부 자문기관 2개 업체가 추천한 10명도 경쟁에 합류한다.

BNK금융그룹은 후보를 최종 확정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경영계획 발표와 면접, 외부 평판 조회 등을 실시하며 이를 통해 2차 후보군(숏리스트)를 정하게 된다.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하면 숏리스트 압축까지 최소 2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최종 후보 선출까지는 심층 면접 등의 추가 절차가 남아있으며 김지완 전 회장을 이을 차기 회장 윤곽은 이르면 내년 1월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한다.

임추위는 회장 선정 과정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승계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하지만 BNK그룹 내부는 물론, 금융계에서는 정치권의 외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연일 고조되고 있다. 이사회가 그동안 지켜왔던 내부 승계 원칙을 깨고 최근 외부 인사를 후보군에 수용하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바꾸면서 ‘낙하산 인사’가 올 수 있도록 빌미를 제공한 까닭이다.

또한 역대 금융 그룹 회장 선임에 있어서 최대 문제로 꼽혀온 ‘정치권 줄대기’가 문제가 이번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 극에 달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부산일보>에 “현재 용산과 여의도에 BNK회장 자리를 노리고 뛰는 사람이 50여 명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중론으로 여겨진다”며 BNK 회장 선임을 둘러싼 외부 인사들의 치열한 물밑 신경전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는 기획재정부 출신 외부 인사(모피아)들이 BNK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BNK부산은행 노조는 임추위 결정을 하루 앞둔 12일 전국금융노조,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한 승계 절차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권희원 BNK노조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내부 승계만을 유일한 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지역 경제 위기나 지방 소멸, 국가균형발전 등 산적한 현안을 차질없이 풀어갈 수 있는 최적임자가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그동안 (BNK그룹 차기 회장으로)거론돼 온 모피아뿐 아니라 정치권의 외압이 작용한 인사 등에 대해 명확하게 반대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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