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 손짓하는 겨울골프 천국 필리핀 클라크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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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항공, 부산~클라크 간 주 4회 운항
타이거 우즈 극찬 미모사 CC 등 골프장 즐비




필리핀 클라크의 미모사CC에서 티샷하는 모습. 필리핀 클라크의 미모사CC에서 티샷하는 모습.

필리핀 클라크(Clark)는 원래 겨울철 골프투어로 유명한 곳이다. 코로나19로 2년 간 주춤했으나 최근 한국 골퍼들이 다시 줄지어 찾고 있다.

이는 필리핀항공의 좌석 예약에서 확연하게 나타난다. 이 항공사가 매일 운항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천~클라크 간 서비스의 경우 연일 만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클라크 간 노선도 만석에 육박하고 있다.

필리핀항공은 부산에서 클라크로 매주 수·목·일·월 주4회 운항하는 유일한 대형항공사다. 이코노믹은 물론 비즈니스 좌석까지 제공한다.


올 5월 새 단장한 클라크국제공항. 올 5월 새 단장한 클라크국제공항.

■새 단장한 클라크공항

클라크에 도착해 처음 맞닥뜨린 클라크국제공항(Clark International Airport)의 이미지는 김해공항보다 더 깔끔하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올 5월 2일 새 단장을 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 뉴 포트다.

클라공항은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과 함께 마닐라의 양대 관문으로 꼽힌다. 클라크공항의 새 여객터미널은11만㎡ 규모의 4층 건물로 매년 최소 800만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8개의 탑승교를 가지고 있으며, 건물의 물결 모양은 아라얏산(Mt. Arayat)의 모습을, 내부 천장의 패턴은 필리핀 전통 크리스마스장식인 파롤(Parol)에 착안해 디자인됐다.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 및 비대면 수화물처리시스템과 같은 여러가지 비대면 서비스 시설을 갖추고 있다.


미모사CC 인근에서 퀘스트(Quest Plus Clark)호텔이 운영하는 풀빌라 내외부. 미모사CC 인근에서 퀘스트(Quest Plus Clark)호텔이 운영하는 풀빌라 내외부.



■"클라크특구는 코리아특구"

숙소로 가는 길에는 한국어 간판이 많이 보였다. 현지 가이드는 "이곳을 움직이는 동력은 필리핀을 제외하면 한국이 압도적"이라며 "클라크는 한국인 관광객, 한국 기업, 한국 상품들이 지배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개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이나 커피숍, 마사지숍 외에 한국기업들도 적잖게 진출해 있다. 포스코건설이 올 10월 클라크에 재현한 프리미엄아파트 '더샵 클락힐즈'가 있고, 동광은 해발 350미터의 고지대에 대단위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고 있다. 클라크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약 80km위쪽에 위치해 있으며, 차로는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과거 미국의 공군기지가 있었던 지역이라서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클라크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세부나 보홀,보라카이 만큼 휴양지로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다른 어떤 곳보다 주변환경이 깔끔하고 거리가 쾌적하게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1991년 피나투보화산이 분출되면서 미군이 철수하고 그 이후 경제자유무역지구로 지정돼 해외기업들을 유치한 경제특구다.


카트를 타고 미모사CC 아카시아나무 사이로 이동하는 골퍼들. 카트를 타고 미모사CC 아카시아나무 사이로 이동하는 골퍼들.


■골프천국 클라크

클라크는 온천욕, 화산트래킹, 카지노 등 여러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레저도시이지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역시 골프다.

아름다운 환경과 빼어난 서비스를 갖춘 골프장이 많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날씨도 선선해서 필리핀 내에서도 최고의 골프휴양지로 사랑받고 있다.

최돈희 필리핀항공 한국GSA(락소홀딩스) 이사는 "클라크가 다른 지역 골프장과 다른 가장 큰 차이는 어느 골프장을 가든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클라크는 동남아 대도시의 극심한 교통체증에서 벗어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주요 골프장으로는 미모사CC, 동광이 운영하는 썬밸리CC, FA코리아CC 등이 있다. 수비크의 프라데라CC도 40분이면 갈 수 있다.

필리핀항공이 최근 주최한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열린 미모사CC는 수령 100년이 넘는 아카시아나무들이 장관이다. 외형이 국내 아카시아나무와는 확연하게 달라서 아카시아라기 보다는 차라리 느티나무와 더 비슷해 보인다. 1998년 타이거 우즈가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과 이곳에서 라운딩을 한 뒤 코스를 극찬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페어웨이에 카트 진입이 가능하며,카트에는 GPS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미모사CC는 최근 한국인 골퍼들이 늘어나는 것에 맞춰 기존 마운틴코스 외에 아카시아레이크뷰코스를 새롭게 단장해 운영하고 있다. 클라크(필리핀)/글·사진= 이주환 기자 jhwan@busan.com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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