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故 손영주 동문 어머니, 4억 대 아파트 장학금 기증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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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는 최근 부산대 법학과 90학번 故 손영주 동문의 어머니인 이정심(79) 여사가 아들이 공부했던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부산 해운대구에 소재한 4억 4000만 원(실거래가) 상당의 아파트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부산대는 어머니 이 씨의 뜻에 따라 기증받은 아파트를 매각 또는 임대하는 방법으로 ‘손영주 장학금’을 새로 만들어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어머니 이 씨에 따르면, 부산대 법학과 90학번인 故 손영주 동문은 졸업 후 국내 한 카드사에 취업해 10년 넘게 근무하던 중 2017년 건강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신경이 굳어가는 희귀난치성질환인 소뇌위축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손 동문은 연고가 있는 부산으로 근무지를 옮겼으나 1년 뒤 쓰러져 입원하게 됐고, 가족의 극진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계속 투병해 오다 올해 7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3년 7개월간의 긴 투병기간과 4억 원이 넘는 병원비가 유족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떠난 빈자리와 허전함을 장학금 기부로 영원히 채우기로 결심했다.

이정심 씨는 “우리 아들이 공부를 참 잘했다. 부산대 다니면서도 장학금 받으며 공부했다. 이 아파트는 영주 본인이 남긴 재산이니, 영주가 소중히 생각했던 대학에 드리고 싶었다”며 “영주의 모교 후배들을 위해 꼭 필요한 데 써주신다면 하늘에 있는 우리 아들이 지상에서 고단했던 몸을 조금이나마 더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아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아드님을 기리는 가족들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는 정말 소중한 기부금”이라며 “어렵게 출연해주신 장학금은 저소득층 학생들과 후배들을 지원해 아드님의 귀한 뜻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어지고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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