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는 기간 철근 콘크리트 다룬 부산·경남 전문건설업체
강남건설(주)
동부산 롯데아울렛·해운대 엘시티 등
부산 굵직한 사업장 시공 참여
차별화된 경쟁력 수도권 진출 성공
원격 ‘건설 keep me’ 특허 출원
강남건설(주) 서운수 회장에게 강남건설에 대해 소개해 달라고 묻자 “부산, 경남을 중심으로 성장한 철근콘크리트 전문건설업체”라고 간략하게 설명했다. 1989년 회사의문을 열어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철근과 콘크리트 관련 일을 해왔으니 그럴 만도 하다. 꾸준히 성장하며 새로운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했지만 여전히 강남건설의 기본은 철근콘크리트, 바로 건설의 기본이 되는 것들이란다.
자신감만큼 실적도 화려하다. 강남건설은 누구나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만한 동부산 롯데아울렛, 아난티코브 동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해운대 엘시티 등 부산의 굵직한 사업장의 시공에 참여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현장 경험 바탕으로 특허까지
서 회장은 1974년 남도개발(주)에 입사해 10년이 훌쩍 넘게 현장소장을 맡아 온 시공 분야에서는 잔뼈가 굵은 전문 건설인이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가진 그는 1989년 직접 회사를 설립해 ‘내가 살 집’이라는 생각으로 전국 곳곳의 시공 현장을 누볐다.
시공전문가인 그는 국내 최초로 1990년 후반에 철근콘크리트(RC) 거푸집용 판넬인 ‘알폼’을 개발하기도 했다. 알폼이란 쉽게 말해 알루미늄 거푸집이다. 거푸집 앵글 테두리에 철판을 붙인 거푸집에 비해 가볍고 설치와 제거가 편리해 작업 효율이 뛰어나 공기 단축에 효과적이다. 게다가 강도도 높고 다양한 형태로 규격화하기 편리하다.
서 회장은 “그동안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알폼이 각종 특허와 안전인증을 통해 기술력과 안정성은 인정받았다”며 “현장 근로자의 작업 효율성은 높아진 데다 공기 단축을 통한 비용 절감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020년에는 계열사인 (주)월드강남과 합작으로 기존 철 소재 시스템 서포트 동바리를 대체할 알루미늄 동바리인 ‘월드 50’과 ‘월드 60’ 개발에도 성공했다. 동바리는 공사 중 중량물을 지지하는 가설물이다.
일반적으로 4.2m이상의 높이에는 시스템 서포트 동바리를 먼저 설치하고 거푸집 작업을 하는 방법이 보편적인 시공법이다. 하지만 기존 동바리 작업은 수직재, 수평재, 각파이프, 안전발판 등 수많은 자재가 들어가다 보니 공기 단축이 어려웠다.
이러한 단점을 개선한 알루미늄 동바리 월드 50과 월드 60은 알루미늄 동바리는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하나의 구성으로 되어 있어 작업의 난이도가 낮다. 이 제품은 2020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KS인증도 받아 안정성도 보장한다.
■기술력으로 수도권 장벽도 훌쩍
강남건설은 부산 사하구 다대동 무지개공단 내 2000여 평의 자체 공장에서 건축 자재를 직접 설계, 개발, 생산, 시공업무까지 수행한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접 수행해 특정 분야를 아웃소싱으로 대체하는 업체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회장은 “아웃소싱보다 직접 생산하는 것이 품질을 확실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자체 공장을 운영 중이다”고 강조했다.
강남건설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2000년부터 수도권에 진출했다. 2006년 서울 반포자이, 2008년 경기도 일산자이, 2009년 서울 청담자이 등 굵직한 사업장마다 이름을 올렸다.
기술력에 자신이 있었기에 많은 업체가 포기한 엘시티 랜드마크타워 시공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이 공사는 처음에는 3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강남건설은 골조공사를 30개월 만에 완료해 공기를 6개월이나 단축하며 기술력을 내기도 했다.
초고층 건물인 만큼 시공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데 이를 증명함과 동시에 기술을 바탕으로 한 속도도 보여준 셈이다. 서 회장은 “초고층 건물의 골조공사에 가장 중요한 점은 내진과 풍압을 견디는 내풍”이라며 “25층마다 벨트월(Beltwall)을 설치해 기초 역할을 하도록 시공했다”고 설명했다. 벨트월은 태풍, 해일, 지진의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든 구조물이다.
■건설에 IT를 접목하다
서 회장의 아들 서정규 대표는 강남건설의 계열사인 강남앤인코누스를 이끌고 있다. 강남앤인코누스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기술을 융합해 올해 초 건설 현장의 산업재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원격 시스템 ‘건설 keep me’의 특허 출원을 마쳤다.
건설 keep me시스템은 건설 현장 곳곳에 통신장비를 설치하고 근로자들에게 스마트 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장비를 착용하게 한 뒤 중앙의 컨트롤 타워에서 원격으로 산업재해 관리하는 개념이다.
이 장비를 통해 15초마다 근로자의 현재 위치와 동선, 이동속도, 혈중 산소포화도, 심장박동수, 체온까지 모든 정보를 클라우드 서버로 보낸다. 컨트롤 타워의 관리자는 이 데이터를 통해 현장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작업자의 휴식이나 고층작업 배제, 조기 퇴근 등의 근로자 안전조치가 손쉽게 가능하다. 아울러 건설 자재 낙하 등 위험지역을 미리 지정해 두면, 근처를 지나가는 근로자에게 웨어러블 장비가 진동을 울려 주의를 주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서 대표는 “여름철 폭염 속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할 경우, 발밑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을 견디지 못해 쓰러지는 사고가 빈번하다”며 “건설 keep me의 웨어러블 장비는 근로자와 외부 작업온도까지 함께 측정해서 현재 상태를 ‘정상’ ‘주의’ ‘위험’등 3가지 상태로 파악해 불의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높은 강도의 노동을 감내해야 하는 건설현장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양산부산대병원 의료기기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의 데이터 감수까지 마친 강남앤인코누스는 건설 keep it의 상용화를 곧 진행한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