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브라질 잡고 '첫 원정 월드컵 8강' 한·일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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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 기적 국민들 환호
6일 새벽 세계 최강 꺾고 새 역사 써 주길

지난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며 그라운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며 그라운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도하의 기적’은 이루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에 2-1 역전승하며 16강에 진출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 역사다. 2002 한·일 월드컵(4강)을 포함하면 통산 세 번째다. 강팀 포르투갈을 꺾어야 하고 우루과이가 가나에 승리한 후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져야 하는 벼랑 끝 상황에서 만든 기적이다. 우리 대표팀은 16강에서 세계 1위 브라질을 만난다. 모두가 브라질의 8강행을 예상하는 쉽지 않은 일전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16강 진출의 기적을 이룬 것처럼 브라질을 잡고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써 주길 기대하고 있다.


포르투갈전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힘없이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전반 27분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를 김영권이 골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극적인 드라마는 후반 추가시간에 완성됐다. 손흥민이 상대 진영으로 질주한 후 연결해 준 침투패스를 황희찬이 논스톱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강팀 포르투갈에 밀리지 않는 뛰어난 경기력과 집중력으로 만든 승리였다. 포르투갈전 승리 후 선수들과 국민들은 한마음으로 우루과이와 가나전 결과를 기다렸고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 선수의 SNS 글처럼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또 국민들은 우리 선수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한국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른다. 월드컵에서 통산 최다인 다섯 번이나 우승한 명실공히 세계 최강팀이다. 한국은 브라질과 일곱 번 맞대결을 펼쳐 1승 6패를 기록 중이다. 1993년 서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다. 올해 6월 서울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는 1-5로 대패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 우리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세계 1위를 상대한다고 해서 그냥 즐기는 데 의의를 두지 않고 정말 이기고 잘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드리고 싶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선수들은 한 번도 이루지 못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이라는 새로운 신화에 도전한다. 16강 진출 과정에서 보여 준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과 투혼을 감안하면 기적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3개 팀이 16강에 진출한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도 기대를 갖게 하는 요소다. 한국이 브라질을 꺾고 일본이 크로아티아를 이겨 8강에 오르면 월드컵 사상 첫 한·일전이라는 역사도 가능하다. 코로나와 경제난에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있는 월드컵 축구가 또 한 번 새 역사를 이뤄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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