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본 뱃길 하늘길 개통, '관문도시' 부산 위상 다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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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관광객 유치 마케팅 펼치고
중장거리 항공노선 본격 확대해야

우리나라 여객선 팬스타 드림호가 약 900일 만에 일본 오사카항에서 여객 120여 명을 태우고 1일 오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했다. 이날 1호로 입국한 일본인 나가야마 토시이치씨와 나가야마 에이코씨 부부가 입국장에서 환영 꽃다발과 무료 승선권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우리나라 여객선 팬스타 드림호가 약 900일 만에 일본 오사카항에서 여객 120여 명을 태우고 1일 오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했다. 이날 1호로 입국한 일본인 나가야마 토시이치씨와 나가야마 에이코씨 부부가 입국장에서 환영 꽃다발과 무료 승선권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닫혔던 일본과의 하늘길과 바닷길이 빠르게 열리고 있다. 일본 정부의 방역 완화 및 무비자 입국 허용 결정에 따라 국제선 항공에 이어 국제여객선 운항이 잇달아 정상화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승객 124명을 태우고 일본 오사카항에서 출항해 대한해협을 횡단해 부산항으로 귀항한 한국 국적 팬스타드림호 입항 기념식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렸다. 약 3년 만에 재개된 부산~오사카 국제여객선 운항이다. 부산-후쿠오카 JR큐슈고속선 퀸비틀호에 이어 부산-오사카 팬스타드림호 뱃길까지 열리면서 양국 여행객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김해국제공항의 환전센터, 관광안내소, 커피숍, 식당 등에도 모처럼 불이 환하게 켜지면서 활기가 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부터 조금씩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1일 기념식에서 “시모노세키, 대마도 등 나머지 노선도 일본 항만의 준비가 끝나는 대로 운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늘길도 활짝 열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에어부산의 부산~삿포르 항공노선이 3년 8개월 만에 운항을 재개했다. 항공사들은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여행객 증가세에 맞춰 일본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년간 부산의 관광업계는 극심한 한파를 겪었다. 국제시장이나 전포카페거리 등에는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그림자조차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일본인이 주로 투숙하는 원도심 일대 호텔은 객실 불이 거의 꺼질 정도로 치명타를 입었다. 하늘길 뱃길이 열리면서 여객선, 호텔, 관광회사 등 관광업계가 기사회생의 기회를 맞게 됐고, 관광객 증가와 함께 다양한 컨벤션 개최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일 교류가 재개되면서 양국 간의 수학여행과 민간 교류 등 우호 관계 증진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시점에 부산이 국제관광도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발 빠른 대처와 함께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급하다. 또한, 김해국제공항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의 해외 노선을 대대적으로 확대해 부산을 국제적인 관문도시로 발돋움시켜야 한다. 특히, 내년 4월에는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주관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현지 실사가 예정돼 있다. 부산에 대한 접근 편리성을 부각할 수 있도록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항공 노선의 복원부터 시작해 유럽과 미주대륙 등 장거리 직항 노선 개설·확대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가덕신공항 착공과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부산이 세계를 향한 관문도시의 위상을 갖추도록 부산시와 국토교통부, 항공·관광업계, 상공계, 정치권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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