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브라질 공략 해법은 ‘협력 수비’와 ‘빠른 역습’ [고병운의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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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 16강전 상대 브라질
FIFA 랭킹 1위 대회 최강 팀
뛰어난 개인기에 조직력도 탄탄
강한 압박 바탕 협력 수비 통해
브라질 드리블·패스 차단해야
황희찬 등 빠른 공격수 활용
측면·중앙 사이 공간 노려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6일(한국시간) 새벽 세계 최강 브라질과 16강전을 펼친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3명의 수비 사이로 패스해 황희찬의 결승 골을 도와 주는 손흥민(위).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바이시클 킥으로 골을 뽑아내는 브라질의 히샤를리송.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함께 뛰는 동료다. AP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6일(한국시간) 새벽 세계 최강 브라질과 16강전을 펼친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3명의 수비 사이로 패스해 황희찬의 결승 골을 도와 주는 손흥민(위).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바이시클 킥으로 골을 뽑아내는 브라질의 히샤를리송.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함께 뛰는 동료다. AP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강호 포르투갈을 꺾고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은 선수들의 집념과 열정이 이룬 ‘기적 같은 승리’였다.

16강 진출이란 1차 목표를 달성한 한국은 이제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오전 4시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G조 1위를 차지한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삼바 군단’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로,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우승 후보 1순위다. 우리가 이긴 포르투갈보다 더 강한 팀이다.


이번 조별리그 3경기에서 3골을 넣고 1골을 잃었다. 주전이 대부분 빠진 채 치른 카메룬전에서 1골을 내줬으나, 앞선 두 경기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화려한 공격력뿐만 아니라 수비 조직력도 탄탄함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브라질의 가장 큰 강점은 선수 모두가 뛰어난 개인기술을 갖췄다는 점이다. 개인기에다 조직력까지 갖춰 무결점에 가깝다. 이런 상대의 공격을 막으려면 일대일 수비보다 ‘협력 수비’가 필요하다. 브라질 선수들은 상대의 압박도 기술로 풀어낼 정도로 개인기가 좋다.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협력 수비를 통해 브라질 공격수들이 쉽게 드리블이나 패스를 못 하도록 막아야 한다.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공을 빼앗게 되면 빠른 역습으로 대응해야 한다. 역습을 전개할 땐 슈팅까지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중간에 다시 공을 빼앗기면 한국이 오히려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확실히 공격을 끝내고 수비망을 구축해야 한다.

브라질의 거센 공세에 주눅들거나 위축돼서도 안 된다. 지난 포르투갈전에서 한국 수비진은 가나전보다 훨씬 향상된 집중력으로 상대의 공세를 버텨 냈다. 하지만 수세에 몰릴 때 걷어내기에 급급한 장면이 여러 차례 노출됐다.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뒤 보다 효율적인 패스와 돌파가 필요했으나, 이 부분이 아쉬웠다.

브라질전에선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위협적인 역습이 될 수 있도록 공 소유 능력을 높여야 한다.

약점이 거의 없는 브라질이지만, 조별리그 경기에서 공격 때 양쪽 측면과 중앙 수비수 사이에 틈이 벌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이 공간을 파고든다면 브라질 수비진을 흔들 수 있을 것이다. 또 브라질 수비의 핵인 치아구 시우바(38·첼시FC), 다니 아우베스(39·UNAM)가 30대 후반의 노장이란 점도 우리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나상호(FC서울) 등 빠른 공격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포르투갈전에서 역전 결승 골을 터트린 황희찬의 복귀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에 출전하지 못한 황희찬은 포르투갈전 후반에 교체 투입되자마자 예의 저돌성으로 포르투갈 수비진을 교란하면서 골까지 뽑아냈다. 빠르고 힘이 좋은 황희찬의 장점이 발휘된다면 브라질의 틈새 공략도 한층 위력을 더할 것이다.

에이스 손흥민과 골키퍼 김승규(알 샤바브)의 부활도 고무적이다. 부상으로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지만, 손흥민은 포르투갈전에서 70m 드리블에 이은 절묘한 패스로 황희찬의 결승 골을 도왔다. 몸싸움과 슈팅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해도 경기를 읽는 감각은 여전함을 보여 줬다.

김승규는 가나전에서 3골이나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포르투갈전에선 여러 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골문을 지켜 냈다. 강팀을 이기기 위해선 골키퍼의 선방도 필수요소임을 감안할 때 김승규의 자신감 회복도 한국엔 큰 수확이다.

전 개성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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