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벌어지는 중기-대기업 비정규직 비중… 올해 25.5%P 차 ‘역대 최대’
5일 통계청 ‘근로형태 부가조사’
작년 이어 중기 비정규직 40%대
10년 새 증가 폭 대기업의 5배
정규·비정규 임금 차도 가장 커
중소기업 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기업은 15.6%여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비정규직 비중 격차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컸다.
5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종사자 300명 미만) 비정규직 근로자는 767만 9000명으로, 중소기업 전체 근로자의 41.1%였다.
이 비중은 비정규직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40% 선을 밑돌다가 지난해(41.7%) 처음으로 40%선을 넘었고 올해도 40%를 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영향으로 정규직이 전년 대비 12만 7000 명 줄어든 대신 비정규직은 58만 6000명 늘면서 비정규직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올해는 정규직이 37만 1000명, 비정규직이 9만 명이 각각 증가하면서 지난해보다는 비정규직 비중이 약간 작아졌다.
이와 함께 올해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47만 8000 명으로 대기업 전체 근로자의 15.6%였다. 이 비중은 2019년 15.8%, 2020년 15.7%에서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17.1%로 커졌다가 올해 15.6%로 다시 줄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비정규직 비중 격차는 25.5%포인트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컸다.
올해 비정규직 비중을 10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하면 중소기업 증가 폭이 대기업의 5배에 달했다.
중소기업 비정규직 비중은 2012년 35.7%에서 올해 41.1%로 커졌는데 같은 기간 대기업 비정규직 비중은 14.5%에서 15.6%로 불과 1.1% 포인트 올랐다.
아울러 올해 중소기업 비정규직 근로자는 10년 전보다 203만 2000명이 증가했지만 정규직 근로자는 이보다 훨씬 작은 80만 3000명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은 정규직이 77만 7000명 늘었고 비정규직은 17만 1000명 증가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도 인력 수요는 계속 생기지만 불확실성으로 경영이 지속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보니 정규직 채용으로 대응하기보다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