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U 무관세 산업생산 기지 ‘르비우’ 한국 기업 거점 될 것"
베르홀략 블라드미르 우크라이나 르비우주 특사
영산대와 호텔요리대 협약 부산 방문
K푸드 교류는 부산과 협력 첫 걸음
우크라 전쟁 후 재건에 한국 참여 기대
"K푸드 교류는 부산과 르비우주 간 교류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과 우크라이나 양국간 관계에 있어서 지역사회 간 교류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국립 르비우 호텔요리전문대와 부산의 영산대가 지난 9일 한국음식의 세계화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르비우주 특사로 부산을 방문한 베르홀략 블라드미르 씨는 호텔관광대학 조리예술학부 K-FOOD조리전공을 보유한 영산대 등을 통해 한국음식을 우크라이나에 소개하고 르비우를 중심으로 전국 체인점 개설까지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스트리트 푸드를 우크라이나 젊은이들이 좋아하고 쉽게 체인 식당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서부에 위치한 르비우에는 한국식당이 거의 없어 앞으로 양국의 두 대학이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한식의 우크라이나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며 이는 부산과 르비우가 가까워지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봅니다."
블라드미르 씨는 부산에서 인기를 끌 만한 우크라이나 대표음식으로 '보르시'라는 야채죽을 추천했다. 최근에 러시아와 원조 논쟁이 벌어져 국제적으로 보르시가 우크라이나 전통 음식이란 사실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유엔에서도 우크라이나 전통음식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 보르시를 부산시민들이 아주 좋아할 것이며 꼭 추천드립니다."
블라드미르씨는 이번 영산대와의 K푸드 협약 체결이 한국과 우크라이나 특히 부산과 르비우 간 교류의 첫걸음이란 사실을 강조하고 전쟁 후 더 많은 교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은 곧 전쟁이 끝난다고 믿고 있습니다. 전쟁 후 새로운 우크라이나가 한국과 새롭게 관계를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 준비를 위해 왔습니다. 수도인 키이우와 서울 사이 관계가 이뤄진 지 오래됐지만 앞으로 지역사회 간 관계가 양국 간 교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부산과 르비우 간 교류 전망에 대해 블라드미르 씨는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의 철도 교통의 요지인 르비우의 지역적 특성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의 진출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자신했다.
"한국과 서유럽 사회가 협력하는데 있어서 르비우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남부 오데사항을 통해 들어온 화물이 서유럽으로 나갈 수 있게 되면 르비우주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EU가입에 따른 무관세 산업생산 기지로서 르비우가 한국 기업의 중요한 거점이 될 것입니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가 곡물과 지하자원의 보고라는 점을 강조하고 전후 국가재건 사업 참여를 위해서도 사전협력 관계 조성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적인 곡물의 창고지만 가공 분야가 열악합니다. 농업 관련 분야에서 협력할 분야가 많습니다. 또한 희귀광물을 비롯한 지하자원의 보고라는 점에서 한국이 손댈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사전에 준비를 해야 합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협력도 중요하지만 지역적인 차원의 협력도 중요합니다. 르비우주를 통해 많은 한국기업이 전후 국가재건 사업 참여를 비롯해 생산, 가공,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