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단장 오륙도 스카이워크, 두 배 길어졌다
기존 9m서 16.5m로 연장
내년 1월 1일 일반에 공개
관광객 증가 등 효과 기대
‘삼고초려’ 끝에 문화재청의 재정비 심의를 통과한 부산 남구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새 단장을 마무리하고 곧 재개장에 들어간다.
길이가 두 배 가까이 길어졌고 전체 색상도 바꾸는 등 변화의 폭이 커, 관광지 오륙도의 옛 명성을 되찾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구청은 오륙도 스카이워크 재정비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며, 2023년 1월 1일 재개장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스카이워크 관광 활성화 사업으로 진행된 재정비에는 공사비 17억 원과 설계비 5000만 원이 소요됐다.
새 단장의 핵심은 오륙도 스카이워크의 다리 연장이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길이는 기존 9m에서 16.5m로 늘었다. 바다에 더 가까이 다가간 스카이워크를 통해 관광객은 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남구청의 설명이다. 특히 기존 스카이워크는 바다로 나아가지 못해, 투명 바닥을 통해 해변 주변의 자갈만 조망할 수 있어 관람객의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길이를 늘리면서 이제는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바다 위에 떠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돼, 만족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통행로 가로 폭도 3.85m에서 4.5m로 넓어졌다. 중간이 가로막혀 있던 U자 모양 구조의 중앙부를 개선해, 실제 관람객의 체감 넓이는 더 넓을 것으로 보인다. 남구청은 휠체어 사용자 등 이동 약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가로 폭 확장을 추진했다.
외부 도색도 흰색에서 바다와 잘 어우러지는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또 스카이워크 광장에는 벤치형 상징조형물이 포토존으로 설치된다. 폭 5m, 높이 2m의 이 조형물은 오륙도의 초성을 딴 ‘ㅇㄹㄷ’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남구청이 스카이워크 재개장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 것은 주춤해진 관광 산업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2013년 스카이워크를 처음 개장했을 때는 1년에 관광객 100만 명이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찾았다. 2019년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도 연평균 100만 명 이상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는 ‘핫 플레이스’였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연 30만 명으로 관광객이 줄었고, 그 이후 관광이 더더욱 침체하며 관련 통계조차 멈췄다.
하지만 재정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 있다 보니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2021년 7월 문화재청 심의의 문턱을 3번 만에 넘었다. 오륙도 인근 지역 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스카이워크를 연장하려고 하다보니 협의가 길어진 까닭이다. 남구청은 3차 심사를 통과한 뒤 올해 10월 스카이워크 광장을 폐쇄하고 재정비에 착공, 2달여 만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스카이워크 재개장 뒤 오륙도 일대가 활성화되면,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오륙도 등의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심사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구청 건설과는 “이용객이 몇 퍼센트 증가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는 없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오륙도가 주목받는 관광단지로 부상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