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가공 R&D 플랫폼’… 내년 신평공단에 문 연다
부산테크노파크 내년 6월 운영
수산업체 모인 신평공단 개소
수산식품특화단지 사업 일환
밀키트 제작 장비 등도 들어서
테크노파크 수산센터도 이전
부산 수산업계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수산가공 R&D 플랫폼이 이르면 내년 6월 신평·장림공단에 문을 연다.
부산시는 사하구 신평·장림공단 일대에 수산식품 발전을 위해 각종 R&D 기관이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인 '수산식품특화단지 기업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를 내년 6월에 개소한다고 6일 밝혔다. 지원센터 건립은 '수산식품특화단지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국비 130억 원과 시비 170억 원이 투입된다. 2020년 12월 착공해 내년 4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다. 최근 심의를 통해 부산테크노파크가 지원센터 장비 구축과 전반적인 운영을 맡는 것으로 결정됐다.
사하구 신평·장림공단은 피혁산업이 쇠퇴한 이후 수산식품 기업 위주로 재편된 유일한 산업단지로, 부산 수산식품 제조업체 50여 곳이 모여있어 수산기업들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지라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지원센터는 기본적으로 수산 관련 기업들이 R&D를 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함께 각종 사무실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방사능, 영양 등 분야의 분석장비 등이 마련되며, 이를 활용해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산물 고차가공, 밀키트 제작, 상온유통, 포장지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장비도 들어선다. 열악한 환경 탓에 자가 품질검사에 어려움을 겪거나 장비가 부족한 업체들이 이를 사용해 다양한 가공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임대 사무실은 각종 수산가공 업체 연구실과 청년창업과 연계된 사무실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원센터가 들어설 부지가 쇠퇴한 피혁산업 단지였던 탓에 그동안 제대로 없었던 휴게공간이나 회의공간 등도 마련할 방침이다. 지상 4층에는 부산테크노파크 소속 수산식품산업혁신지원센터가 상주하며 이 같은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부산 기장군에 있는 부산테크노파크의 해양수산바이오센터도 이곳으로 이전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공단 내 50여 개 수산식품 제조업체의 자체 부설연구실들이 한곳에 모여 협업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부산시는 개소 첫 3년 동안 시비를 투입해 운영하면서, 각종 R&D 공모를 통해 지원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원센터는 2025년 서구 암남동 일대에 들어서는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운영을 위한 사전 기반을 육성하는 역할도 할 방침이다. 지원센터를 통해 미리 연구실과 각종 사무실 등을 갖춰두고 클러스터 준공 후 바로 투입해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림이다. 클러스터 준공 이후 지원센터는 특정 수산가공품에 특화된 센터로 거듭날 전망이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단순 수산가공 업체는 어려워졌지만, 오히려 밀키트나 가정간편식 등 고차가공에 주력한 상품을 생산한 곳들은 흑자를 보이며 살아남았다"며 "수산업체가 모여있는 지리적 특성을 적극 활용해 수산업계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