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은 어떤 모습?
목 짧고 일(-)자 형태 첫 공개
1592년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실제 해전에서 활용한 ‘임진왜란기 거북선’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6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이하 해사) 내 개막한 ‘2022 이순신방위산업전’에서 ‘임진왜란기 거북선’이 모습을 들어냈다.
대한민국 해군 장병과 사관생도들이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고자 이번 거북선을 만들었다.
해군이 이번에 만든 임진왜란기는 3차 거북선이다.
1980년 건조된 1차 거북선은 임진왜란 이후 200년이 지나 기록된 ‘이충무공전서’에 있는 전라좌수영 귀선(龜船)과 통제영 귀선을 혼용했으며, 1999년 만들어진 2차 거북선도 1차와 같은 형태로 제작됐다.
이번 3차 거북선은 ‘이충무공전서’에 있는 통제영 귀선을 근거로 하되 임진왜란 당대 기록인 충무공의 장계(당포파왜병장)와 충무공 조카(이분)가 쓴 ‘이충무공행록’ 등을 통해 축적된 연구결과를 최대한 반영했다.
2019년 설계에 들어가 약 4년 만에 완성됐으며, 해군사관학교와 관련 분야 교수·연구원과 분야별 외부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된 전문자문단이 함께 설계·건조했다.
외형상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용두의 형상과 구조다. 기존 거북선 용두는 잠망경 구조의 긴 목에 용머리가 달린 형상으로 선체보다 높이 위치했으나, 새로 건조한 거북선의 용두는 뱃머리 부분(개판 높이)에 일(-)자 형태로 직결돼 총통 발사가 가능하다.
소나무로 제작됐으며 크기는 전장 24.3m·배수량 92.1t에 승선인원 125명으로, 2차 거북선에 비해 전장은 약 10m·배수량은 60여 톤에 인원은 5명 감소하는 등 작고 가볍다.
거북 등에 해당하는 개판(덮개)은 철갑 대신 목판으로 대체하되 철첨(쇠못)을 꽂아 기동성이 높은 돌격선 특성이 지니고 있다. 보조타 역할을 하는 대노(大楫)도 새롭게 재현됐다.
한편 오는 9일까지 열리는 충무공이순신방위산업전에서는 △수출상담회 △방산혁신클러스터 오픈이노베이션 △한-호주 방산 커퍼런스 △방산 신기술·신제품 설명회 △스마트 네이비 컨퍼런스 등이 준비됐다.
해군사관학교 내 무기체계 전시장에는 해병대K-9 자주포, K-2전차,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해병대 특성화 훈련 VR 시뮬레이터 등을 관람·체험할 수도 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