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먹통 사태 인재”… 정부 “보상 계획 수립하라”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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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측에 행정지도 내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부가통신서비스 장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부가통신서비스 장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를 사실상 인재(人災)로 판단하고, 카카오 측에 보상 계획을 수립하라고 행정 지도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소방청과 함께 카카오 등의 장애 사태 조사 결과와 시정 요구 관련 브리핑을 열어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정부는 사고 직후 이 장관을 본부장으로 ‘방송통신재난 대책본부’를 구성해 15차례 회의했고, 사고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을 검토했다. 다만 대책본부 조사를 통해 사고 상황이나 원인 등에서 새롭게 밝혀진 사실은 없었다. 조사 결과 올해 10월 15일 오후 3시 19분 경기 성남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지하 3층 배터리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배터리 온도 등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있었지만 발생 직전까지 이상 징후는 보고되지 않았다.

화재 대비 매뉴얼은 있었지만 살수 가능성, 발화 구역 등 실제 화재 상황 수준까지 반영한 세부 대응계획이나 모의훈련은 없었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 카카오 인증 등 핵심 기능이 판교 데이터센터에 집중돼 있었고, 서버를 다른 데이터센터와 연동하는 데이터 이중화 조치가 판교 데이터센터 안에서만 이뤄지면서 서비스 장애 복구가 지연됐다. 서버를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산해 두는 기본 중의 기본인 이중화 작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셈이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간 이중화 조치로 서비스 중단은 없었지만 다른 데이터센터로 서비스 전환 과정 등에서 일부 오류가 발생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SK C&C에 배터리 모니터링과 화재 감지 시스템을 강화하고 리튬이온 배터리용 소화설비 구축 또는 구축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다른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카카오에는 이중화 운영·관리 도구를 현행 데이터센터 간 ‘동작(액티브)-대기(스탠바이)’에서 ‘동작-동작’ 수준으로 높이라고 했다. 정부는 특히 카카오가 이번 장애에 따른 국민 피해를 구제할 원칙과 기준을 설정하고, 보상 계획을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정부는 또 SKC&C와 카카오, 네이버에 데이터센터 전소, 네트워크 마비 등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훈련 계획을 세우고 모의 훈련을 한 뒤 결과를 보고할 것도 요구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각 사가 제출한 조치 결과, 향후 계획 및 재난 예방·복구에 대한 의견 등을 추후 정책에 반영, 디지털 서비스 안정성 확보를 위한 종합적 개선방안을 내년 1분기 안으로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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