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8일 후반기 후보자 선출
5개 상임위 중 3~4명이 PK

장제원, 윤영석, 김태호(왼쪽부터).

국민의힘이 오는 8일 21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 후보자를 선출키로 하면서 부산·울산·경남(PK) 출신 중진 의원들 간에 위원장 ‘배턴 터치’가 이뤄진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이 행정안전위원장을, 윤영석 의원이 기획재정위원장을, 김태호 의원이 외교통일위원장을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

국민의힘은 8일 의원총회를 열고 후반기 상임위원장 후보자를 뽑기로 했다. 대상 상임위는 여당 몫 7개 위원장 중 관례상 여당 원내대표가 맡는 운영위원회와 올해 7월 김도읍 의원이 선출된 법제사법위원장을 제외한 기획재정위원회(박대출), 외교통일위원회(윤재옥), 국방위원회(이헌승), 행정안전위원회(이채익), 정보위원회(조해진) 등 5개 상임위다. 윤 의원을 제외한 4명의 교체 대상 위원장 모두 PK 출신이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상임위 관련 법안과 현안 처리에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위원장 4명이 동시에 빠질 경우 지역 현안 해결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후임 위원장에도 PK 중진 의원들이 다수 선출돼 그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상임위원장은 국회 관례상 3선 의원이 맡고 있는데, 현재 국민의힘 소속 17명의 3선 의원 중 전반기 국회에서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은 의원은 10명이다.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윤영석(경남 양산갑), 장제원(부산 사상),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등 PK 출신들과 안철수, 권은희, 김상훈, 박덕흠, 유의동, 한기호 의원 등이다.

4명의 PK 의원의 경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 의원은 행안위원장, 김 의원은 외통위원장, 윤 의원은 기재위원장, 하 의원은 정보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전날 “선배들을 배려하고 자리가 남으면 하겠다”고 밝힌 장 의원은 후보자 등록일인 6일 오후 단독 등록해 사실상 후반기 행안위원장으로 확정됐다. 김 의원과 윤 의원 역시 이날 외통위원장과 기재위원장에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다만, 정보위원장에는 하 의원과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 복수로 등록해 8일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가리게 됐다. 국방위원장에는 3성 장군 출신인 한기호(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이 단독 입후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선임되는 상임위원장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1대 국회가 종료되는 2024년 5월 말까지다. 다만 행안위원장의 경우, 올해 7월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내년 5월까지 위원장을 맡는다. 7월 여야는 하반기 행안위원장과 과방위원장 임기를 반으로 나눠 번갈아 맡기로 협의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