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형 비켜요!” 포르투갈 신성 하무스, 대회 첫 해트트릭
스위스와 16강전서 3골 1도움
월드컵 첫 선발 경기서 맹활약
1958년 대회 18세 펠레 이후
토너먼트 최연소 해트트릭 기록
포르투갈은 6-1 대승으로 8강행
포르투갈의 ‘신성’ 곤살루 하무스(21·SL벤피카)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회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을 8강에 올려놓았다.
하무스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3골을 몰아치며 포르투갈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후반 하파엘 게헤이루(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골까지 도운 하무스는 3골 1도움으로 월드컵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소위 ‘미친 활약’을 펼쳤다.
하무스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세 경기에선 교체 멤버로 나섰다. 가나·우루과이와의 1·2차전에선 후반 교체 투입됐고, 한국과 3차전에선 아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선발로 기용됐다. 그것도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대신해서였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16강전을 앞두고 “호날두가 한국과의 3차전 때 교체돼 나올 때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공개 비판했다. 조규성(전북 현대)과 언쟁한 부분을 두고 한 말이다. 그래서인지 이날 호날두 자리에 신예 공격수 하무스를 대신 내세웠는데, 이는 ‘신의 한수’가 됐다.
하무스는 전반 17분 만에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각이 거의 없는 사각지대였지만, 골키퍼가 미처 손을 쓰지 못할 정도의 강슛으로 위쪽 골망을 갈랐다.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6분엔 디오구 달로트의 땅볼 크로스를 왼발을 갖다 대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뚫었다.
4분 뒤 게헤이루의 골을 어시스트해 도움을 기록한 하무스는 후반 22분 상대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 슛으로 대회 1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하무스의 이번 해트트릭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18세 나이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펠레(브라질) 이후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나온 최연소 기록이다.
2001년생인 하무스는 이번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14골을 터뜨리며 무서운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무스는 이번 월드컵 개막 직전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지난달 17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 골을 넣은 하무스는 A매치 4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하무스는 “호날두와 다른 선수들이 경기 전에 내게 격려해 줬다”며 “호날두는 우리 팀의 리더고, 항상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날두는 팀이 5-1로 앞선 후반 29분에 교체 투입돼, 후반 38분 골을 넣은 듯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