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이르면 연말에 재선 도전 공식화
백악관 참모진 “그는 출마할 것”
80세 고령 탓 세대교체 주장도
중간선거 민주당 선전해 자신감
트럼프, 지난달 자택서 출사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고 2024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재선 도전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론 클라인 백악관 비서실장이 WSJ 최고경영자 협의회 서밋에서 “전국의 많은 민주당원들로부터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하기를 원한다고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그 결정은 대통령이 할 것이다”고 말했다. 클라인 실장은 또 “그의 결정은 연휴 직후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출마 의향이 있고 이를 가족과 상의할 것이며 내년 초에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나도 말한 바 있다”면서 “현재로선 먼저 말할 것이 없지만, 클라인이 말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대해 가장 최근에 말했던 것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히진 않았지만, 재선 도전 의지를 여러 번 비쳤다. 그는 지난달 실시된 중간선거 직후 백악관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와 관련 질문을 받고 “내년 초 그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올 10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인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사”라고 발언해 재선을 위한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국빈 만찬에서 남편의 출마를 간접적으로 흘리기도 했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만찬에서 바이든 여사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나와 내 남편은 재선 선거 운동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 내외와 마크롱 대통령 내외는 이를 두고 건배했다.
최근에 80세 생일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소속된 민주당 일각에서는 그가 고령의 나이에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참패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민주당이 선전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15일 플로리다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오늘 밤 나는 미국 대통령 입후보를 발표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패배한 뒤 지난해 1월 20일 4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장했다. 하지만 그는 출마 선언 일주일 만에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힙합 가수 카녜이 웨스트, 백인 우월론자와 만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행정부에 있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로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