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어르신도 체감하는 ‘생애주기 복지’ 최우선 시정에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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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행복한 도시 부산

부산시가 시민들의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민생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1월 벡스코에서 열린 ‘희망이음 부울경 청년 엑스포’. 부산시가 시민들의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민생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1월 벡스코에서 열린 ‘희망이음 부울경 청년 엑스포’.

부산시가 시민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정책들을 시정 맨 앞에 두고 적극 추진한다. 박형준 시장의 취임 공약들 중 최우선에 두었던 민생 관련 공약 ‘내게 힘이 되는 시민행복도시’를 지속적으로 힘 있게 진행하겠다는 의지다.

시는 △아이가 태어나도 걱정 없이 키울 수 있는 도시 △청춘이 더 이상 아프지 않는 도시 △중년이 새로운 황금기를 준비할 수 있는 도시 △건강하고 품위 있는 노후 생활이 가능한 도시 △차별과 편견이 없는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빈틈 없이 정책을 추진 중이다. 아동부터 청년, 신중년, 노년,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부산 시민들의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부산시의 복지정책들을 소개한다.


큰 호응 ‘들락날락’ 놀이터

200여 곳에 추가 설치 계획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 통해

지난해 150명 고용 창출 효과

해마다 증가 노인 인구 대비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추진




■어린이와 가족이 행복하게

부산시는 올 9월 부산시청 1층에 전통적인 도서관에 첨단 기술과 문화를 접목한 신개념 놀이터 ‘들락날락’을 개소했다. 들락날락은 ‘시민이 행복한 15분 도시’ 공약에 포함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이다. 미디어아트 전시관과 3D 동화체험관, VR 실감 체험존 등이 마련돼 있으며, 매달 참신한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곳은 개관 이후 2개월 간 4만 6000여 명, 하루 평균 800여 명이 방문해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 시는 향후 부산 전역에 들락날락 200여 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연제구에 운영 중인 ‘치매안심경로당’. 부산시 제공 연제구에 운영 중인 ‘치매안심경로당’. 부산시 제공

더불어 공적 돌봄 정책들도 시행하고 있다. 시는 올해 초부터 가정에서 직접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에게 월 30만 원의 영아수당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에는 지원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소득과 상관 없이 모든 어린이들이 부모가 집에 없는 육아 공백시간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함께돌봄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 부산에는 51곳의 ‘다함께돌봄센터’가 운영 중이다.

시는 또 국가 돌봄 사업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입원아동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만 3개월~12세 자녀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부모가 함께하지 못하는 경우 돌봄종사자가 식사와 복약 등을 도와주는 서비스로 광역시 중 부산과 광주만 운영 중이다.


해운대구 반여동에 설치한 ‘다함께돌봄센터’. 부산시 제공 해운대구 반여동에 설치한 ‘다함께돌봄센터’. 부산시 제공

■청년이 머물 수 있게 지원

올해 동남지방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부산지역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는 이유 1위는 ‘일자리’였다. 지난해 발표된 부산사회조사에서는 청년 73.7%가 ‘부산에 계속 살고 싶다’고 응답했다.

부산시는 이 같은 청년들의 바람을 담아, 지역기업-청년 희망이음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지역 내 건실한 중소·중견기업을 견학하게 해 현장에서 직접 취업과 관련한 다앙한 정보를 접하고 취업 의지를 다질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선정된 이 사업은 올해 총 29차례 기업 탐방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장애인 건강관리 거점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부산성모병원. 부산시 제공 장애인 건강관리 거점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부산성모병원. 부산시 제공

시는 또 ‘부산 청년 파란일자리 사업’을 통해 청년들의 고용 창출을 지원한다. 지역 청년을 고용하는 기업에는 인건비와 직무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청년들은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부산지역 기계·조선·자동차·호텔·관광 관련 기업에 지역 청년 150명이 일자리를 갖게 됐고, 올해는 참여 기업을 늘려 385명의 지역 청년에게 일자리를 연결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청년들의 부산 정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광역시 중 최초로 청년 월세 지원사업을 시행해 지난 3년간 약 70억 원을 투입했다. 또 목돈 마련이 어려운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임차보증금 대출과 이자를 지원하는 ‘머물자리론’도 시행 중이다.


부산시청 1층에 문을 연 ‘들락날락’. 부산시 제공 부산시청 1층에 문을 연 ‘들락날락’. 부산시 제공

■신중년에겐 평생교육 서비스

부산의 만 50~64세 신중년 인구는 지난 9월 기준 109만 8487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33%를 차지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고 특·광역시 기준으로는 가장 많다. 이에 따라 이들 신중년 세대가 양질의 평생교육 서비스를 받고 스스로 자신들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50+생애재설계대학’ 사업을 추진한다.

‘50+생애재설계대학’은 부산지역 8개 대학교와 협력해 연간 400여 명에게 △생애 재설계 △경력개발 △재무 △건강 △여가 △인문학 △융합ICT △사회적 경제 △일자리 탐색 등과 같은 특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50+생애재설계대학’은 2021년도에 381명이 교육을 신청하고 352명이 수료해 92%의 수료율을 보이는 등 높은 교육 수준과 경제력, 건강까지 갖춘 신중년 세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시는 내년에는 부산지역 10개 대학교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첨단의료장비를 탑재한 ‘의료버스’ 모습. 부산시 제공 첨단의료장비를 탑재한 ‘의료버스’ 모습. 부산시 제공

■치매 지원과 의료버스 운영

전국 광역시 중 최초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부산은 노인 인구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 환자 수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치매 환자 예측 추이에 따르면, 2027년 부산의 60세 이상 치매 환자 유병률은 7.77%로 전국 평균 7.71%를 웃돌 전망이다.

이에 부산시는 구·군마다 1곳씩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했다. 무료 진단검사 외에도 다양한 치매 지원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마련해 치매 환자와 부양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치매안심센터 분소도 올해 21곳 설치하고, 오는 2025년 말까지 4곳을 더 늘릴 계획이다.

특히 부산광역치매센터는 올해 치매 노인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배회감지기’ 360여 대를 지역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환자들에게 보급했다. 내년에도 140여 대를 지원한다. 배회감지기를 활용하면 실종자를 발견하는 시간이 평균 12.2시간에서 55분으로 단축된다.

시는 또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치매안심마을’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까지 27개의 치매마을공동체가 적극 동참해 운영 중이며, 2025년까지 구·군마다 2곳 이상씩, 총 32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해 첨단의료장비와 전문 의료진이 있는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의료버스’ 사업도 추진 중이다. 부산대병원, 부민병원, 메리놀병원과 협업해 총 3대의 의료버스가 활동 중이며 최근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장애인 건강권과 자립 지원

부산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17만 6451명으로 전국 8개 특·광역시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이에 부산시는 장애인 건강권과 이동권, 의료 접근성 보장에 힘쓰고 있다.

시는 우선 장애인 건강관리 거점의료기관 운영을 확대한다. 현재 부산성모병원이 지정돼 있으며, 장애인이 큰 불편 없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설비와 의사소통 체계를 갖추고 있다. 부산의료원과 연제일신병원이 올해 추가 지정돼 연내 운영을 시작하며, 2025년까지 3곳의 거점의료기관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백병원도 내년부터 여성 장애인의 안전한 임신·출산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행한다. 동아대병원이 운영하는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도 보건소 등과 협력 체계를 강화해 장애인이 건강한 삶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두리발 차량 11대를 내년에 새로 투입하는 한편 ‘온누리버스(가칭)’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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