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사태 재발 방지, 서비스 안정화 투자 3배 확대”
CEO 직할 전담 조직도 편성
카카오는 올 10월 발생한 ‘카톡 먹통’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앞으로 5년간 서비스 안정화 투자를 기존 대비 3배 확대하고 별도 전담 조직을 만들겠다고 7일 약속했다.
카카오 고우찬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소위원장은 이날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 “인재 확보와 기술 개발, 삼중화 이상의 재난복구(DR) 구현 등에 지난 5년간 투자한 금액의 3배 이상을 향후 5년 동안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종합하면 재난복구(DR) 시스템을 데이터센터 3개가 연동하는 삼중화 이상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비상 재난으로 데이터센터 2개가 동시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긴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하나는 살려 전방위 장애가 또 빚어질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미다.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내년 9월 완공)와 서울대 시흥캠퍼스 내(2024년 착공)에 총 2개의 자체 데이터센터를 세울 예정이지만, 다른 데이터센터도 계속 활용하며 3곳에 서버 등을 분산하는 삼중화를 통해 안정성을 담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또 국내 최고 정보기술(IT) 엔지니어링 전문가들을 영입해 대표이사(CEO) 직할의 IT 엔지니어링 전담 조직도 편성한다고 밝혔다. 재해복구위원회를 신설해 즉각적인 대규모 장애 대응을 강화하고, 장애 대비 훈련도 강도 높게 시행하겠다고도 밝혔다.
‘먹통 사태’ 책임을 지고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 남궁훈 전 대표는 “카카오의 최우선 과제는 ‘우리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깨달았다”며 “우리의 ‘부족한 이중화’는 이중화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결국 장애를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