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1~2살 어려진다” 외신도 흥미롭게 본 한국식 나이 폐지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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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부터 만 나이 통일 소식 전해
세 가지 나이 사용하는 사회 혼란 소개
기준 따라 가수 싸이는 44~46세까지
국제 기준 통일해도 적용 시간 걸릴 듯


한국식 나이가 폐지된다는 영국 가디언 보도. 홈페이지 캡처 한국식 나이가 폐지된다는 영국 가디언 보도. 홈페이지 캡처

내년 6월부터 사법 관계와 행정 분야에서 ‘만 나이’로 사용이 통일되면서 외신도 한국인들이 “1~2살 어려진다”며 일제히 보도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당 외신들은 한국식 나이를 세는 방법과 유래 등을 소개하면서도 실생활에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한국식 나이를 폐지하면서 모든 한국인이 젊어진다’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가디언은 “한국은 나이를 세는 전통적인 방법을 폐지하고 국제 표준을 채택하는데, 이는 공식 문서에서 사람들의 나이를 1~2살 줄일 것이지만 일상 생활에 스며드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한국인들은 태어나면 1살로 간주되고, 매년 1월 1일마다 1살이 추가된다”며 “이 특이한 관습은 한 해의 마지막날에 태어난 아기가 자정이 넘어가는 순간 두 살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국식으로 나이를 세는 방법을 알렸다. 이 신문은 동시에 남자들이 군 복무에 들어가는 나이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법적 나이를 계산하기 위한 별도의 시스템이 존재하고, 이 경우에는 사람의 나이는 태어날 때 0세부터 계산된다고 한국의 독특한 나이 세는 방법을 부연했다.

가디언은 한국식 나이가 생겨난 기원에 대해 아이가 자궁에서 보낸 시간을 고려한 것이라는 하나의 설을 소개하기도 했다. 보통 태아는 9개월 동안 자궁에서 지내지만 이를 12개월로 반올림한다는 것이다. 이는 동시에 0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고대 아시아의 숫자 체계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가디언과 인터뷰한 한 한국인은 “해외에서 나이를 물어보면 항상 두 번 생각해야 했기 때문에 이 변화를 환영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나이를 말하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외국인들이 이상하게 바라보았던 것을 기억한다”며 “누가 한두 살 젊어지는 것을 환영하지 않겠나”고 반색했다.


한국식 나이 폐지 소식을 전하는 CNN 보도. 홈페이지 캡처 한국식 나이 폐지 소식을 전하는 CNN 보도. 홈페이지 캡처

미국 방송 CNN도 같은날 ‘법 덕분에 1~2살 어려지는 한국인’이라는 기사에서 한국식 나이와 해당 관습이 불러온 사회적 혼란을 상세히 설명했다. CNN은 “한국에서 한 사람의 국제 기준 나이는 태어난 지 몇 년이 지났는지를 나타내며,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서 사용되 시스템처럼 0세부터 시작한다”면서도 “비공식적인 장소에서 나이를 물어보면,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그들의 국제 기준 나이보다 한두 살 더 많을 수 있는 ‘한국 나이’로 대답할 것이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현재 연도에서 출생 연도를 뺀 ‘연 나이’까지 있어 나이 계산과 관련해 혼선이 빚어지는 경우가 잦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가수 싸이를 통해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CNN은 “‘강남스타일’ 가수 싸이를 예로 들면, 1977년 12월 31일에 태어난 그는 국제 기준 나이로는 44세, 연 나이로는 45세, 한국 나이로는 46세로 간주된다”고 부연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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