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5분 도시 일상서 문화예술교육 접할 전용 공간 필요”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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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호 부산문화재단 생활문화본부장

공간문화예술교육 7575명 참여 ‘인기’
“내년에는 수요자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서상호 부산문화재단 생활문화본부장. 부산문화재단 제공 서상호 부산문화재단 생활문화본부장. 부산문화재단 제공

“문화예술교육은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는 방식의 교육이 아닙니다. 문화·예술·교육 세 가지의 의미가 공존하는 것입니다.”

서상호 부산문화재단 생활문화본부장은 “문화예술교육은 학생의 정서 발달과 창의력 향상에 큰 영향을 준다”며 “팬데믹 이후 심리·정서적 회복은 물론 사회적 회복을 위해서도 문화예술교육의 의미가 더 소중해졌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교육과 함께하는 시간과 과정에서 온전히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스스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문화예술교육은 중요하다.

부산문화재단은 올해 9월 서면 놀이마루에서 ‘부산 문화예술교육 페스티벌’을 개최한 데 이어 ‘2022 공간문화예술교육’을 진행했다. 재단은 페스티벌 기간을 ‘부산 문화예술교육 주간’으로 지정, 관련 국제포럼·예술단체 네트워크 파티 등 다양한 교류의 자리도 마련해 ‘부산형 문화예술교육 축제’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부산지방공단 스포원에서 ‘상상여행 다시 만난 세계’라는 이름으로 열린 공간문화예술교육은 10월 22일부터 11월 20일까지 7575명이 관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부산 전 지역에서 온 아이들을 보며 서 본부장은 문화예술교육 전용 공간의 필요성을 다시 생각했다고 전했다.

“2019년 수정아파트, 2020년 지역의 빈집 5곳, 2021년에는 폐교인 좌천초등학교에서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8명의 지역 작가가 예술체험, 놀이, 교육 콘텐츠를 중심으로 빈 공간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체험 전시를 채워 넣었습니다. 아이들이 연중 체험을 통해 학습하고 상상할 수 있는 전용 공간, 부산만의 문화예술교육을 구현하는 거점 공간 조성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부산문화재단은 2018~2022년 1차 문화예술교육종합계획으로 지역 생태계를 만들고, 특성화 프로그램 발굴 등 문화예술교육 인프라 구축에 노력했다. 서 본부장은 “내년에 시행되는 2차 계획에서는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주도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수요자 맞춤형 문화예술교육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일상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문체부가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문화예술교육은 대표적인 수요자 중심 정책이지만 ‘문화예술교육을 오늘 처음 듣는다’는 응답이 23.8%를 차지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지 않습니다.”

서 본부장은 문화예술교육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동시에 2023년을 ‘제2의 부산문화예술교육 도약기’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스트 에듀케이션 시대에 뉴미디어와 창의교육을 통한 기반 구축, 동시대 사회문화예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예술단체가 활동 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15분 도시’처럼 문화예술교육을 일상 가까이에서 편하게 접할 수 있게, 물리적 인프라와 이를 뒷받침하는 인적 인프라를 충분히 확보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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