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연일 불볕더위 체감 55도 넘기도
아르헨티나 도시들 40도 이상
올해 유럽 곳곳을 덮친 폭염이 이번에는 ‘12∼3월’ 여름 시즌인 남미를 강타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과 파라과이 일간 ABC콜로르 등에 따르면 이번 주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등 남미 중부에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전날 오후 2시 기준 산티아고델에스테로 43.4도를 비롯해 라스로미타스 43.2도, 산라몬 데라 누에바오란 42.8도 등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올랐다.
타르타갈은 43도를 찍어 12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예년 평균 기온을 10도가량 웃돈 수치라고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밝혔다. 일부 지역은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가 55도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해 라리오하, 산루이스 북부 등지에서는 폭염 최고경보가 발효됐다. 중부 지역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당국은 가톨릭 기념일인 마리아 대축일 전후 순례 등을 위해 주민 외부 활동이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르헨티나 국민 약 90%는 가톨릭 신자다.
가뭄까지 겹쳐 물 부족에 허덕이는 농가에서는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수분 공급을 위한 물탱크를 주요 도로에 배치하는 등 폭염 대응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대조적으로 남극과 가까운 우수아이아의 경우 한낮 최고 기온이 9.4도로 나타나, 아르헨티나 중부 지역과 30도 넘는 차이를 보였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이웃 국가인 파라과이도 사정은 비슷하다. 마리스칼 에스티가리비아 마을에서는 기온이 43.6도를 기록해, 1963년 이후 59년 만에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주말을 전후해 비 예보가 있지만, 그 이후에도 고온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당국은 전했다.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비가 내리면 농민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우박과 홍수 발생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