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초읽기
방산 산업 시너지 효과 기대
한화그룹이 이번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다. 예정대로 내년 상반기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 방산과 친환경에너지 두 축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재편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재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중반에 대우조선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와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거친 뒤, 대우조선이 한화를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한화 측이 주금을 납입하면 매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앞서 한화그룹은 9월 26일 대우조선의 2조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49.3%)을 인수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한화그룹은 일단 내년 상반기에 대우조선 인수를 마무리 짓고, 잠수함 등 군용 특수선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의 사업은 특수선(군함·잠수함)과 상선 부문으로 나뉜다.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로 구축함과 경비함, 잠수함 등 특수선 건조 역량을 확보해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한화그룹은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등 3개 회사에 분산됐던 그룹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워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방산과 함께 그룹의 또 다른 한 축인 친환경에너지 사업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화의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발전사업에 대우조선의 LNG 해상 생산 기술과 운반 등이 더해져 LNG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를 예상할 수 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