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원도심 공영주차장 들어선다…활성화 신호탄?
한때 최대 상권 ‘로데오거리’ 주차 불편 등 이유로 침체일로
2010년부터 공영주차장 조성 추진됐지만 성과 못 거둬
진주시, 개인 주차장 매입해 3층 규모 주차타워 조성 움직임
경남 진주시 원도심인 로데오거리 지역 상인들의 숙원사업 ‘공영주차장’ 조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때 서부경남 최대 상권이었지만 지금은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로데오거리가 부활의 신호탄을 쏠지 관심이 쏠린다.
진주 로데오거리는 1990년대만 해도 유명 의류 브랜드와 은행, 카페, 식당 등이 밀집된 서부경남 중심 상업지구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극심한 침체기에 빠지더니 지금은 두 집 걸러 한 점포가 비어 있을 정도다.
소비패턴이 인터넷 기반으로 옮겨가는 등 다양한 문제점이 도출됐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건 불편한 주차 문제였다.
상가 수는 700여 곳에 달했지만 주차공간은 길가 공영주차장 30대 안팎에 불과하다. 나머지 차들은 어느 정도 거리가 있고 가격이 비싼 사설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다 보니 쇼핑객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인근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으로 옮겨갔다.
때문에 지난 2010년부터 원도심에 공영주차장을 만들자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부지 선정과 예산 확보가 어려워 10년 넘도록 제자리걸음만 걸었다.
로데오거리의 한 상인은 “주차장을 조성한다고 한 게 벌써 몇 년,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고 지금은 상권이 붕괴 직전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최근 진주 원도심 내 공영주차장 조성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진주시가 원도심 중심부에서 불과 100m 정도 떨어진 부지(진주시 중안동 14-1번지 외 1필지)의 지주와 긍정적인 협의를 가졌다.
또 지난 9월부터 ‘진주시 중앙지구 공영주차타워 조성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고 내년 3월쯤 마무리된다.
진주시 관계자는 “상인들의 공영주차장 조성 요구가 10년 넘게 이어져 왔다. 마땅한 부지가 없어 주차장을 짓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당 부지는 2100㎡ 규모로, 시는 사업비 150억 원 정도를 투입한다.
지금도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지만, 이곳을 매입해 3층 규모의 주차타워를 짓겠다는 생각이다. 250면 정도 주차공간이 확보되는 것은 물론, 주차비용도 개인 주차장일 때보다 절반 가까이 싸진다.
특히 공영주차장의 특성상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게 되는데, 그 이외의 시간에는 주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원도심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홍혁 진주 로데오거리 상인회장은 “로데오거리 이용객들은 물론 상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제 주차장이 확보되면 다시 사람들이 하나 둘 찾게 되고 상인들도 다시 힘을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