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 경쟁 ‘최대 승부처’ PK는 지금 관망 중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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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 많고 당원비율 높아
아직 특정 후보에 쏠림은 없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에 앞서 북항재개발 홍보관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에 앞서 북항재개발 홍보관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아직 절대 강자는 없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을 앞둔 부산·울산·경남(PK)의 초반 판세이다. 부울경이 여당 당권 경쟁의 최대 승부처로 부상했지만 당심과 민심을 포함한 PK 표심은 특정 주자에 쏠림없이 여전히 ‘관망’ 상태이다. 당권주자들의 공략 수위와 정국 상황에 따라 PK 판세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최 시기가 내년 3월 초로 사실상 결정되자 각 당권주자들이 PK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부울경은 권역별 현역 의원이 당내에서 가장 많고, 당원 비율도 압도적으로 높아 국민의힘 당권 경쟁의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당권주자들 사이에선 “부울경을 잡아야 당권을 거머쥔다”는 게 정설로 굳어진 상태다. 권성동 김기현 안철수 윤상현 조경태(가나다 순) 등 당권주자들이 PK를 최우선 방문하는 이유다.

가장 적극적으로 PK를 공략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은 12일에도 부산을 찾아 “부울경의 이익을 대변하는 스피커와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며 “제가 당대표가 돼서 김영삼·김형오 등 부산 출신 큰 정치인의 명맥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은 13일 부산을 방문한다.

부산 출신이지만 수도권에서 주로 정치를 해온 안철수 의원이 지난주 5일간 부산에 머물렀던 것도 PK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부산 5선인 조경태 의원은 “부산의 자존심을 살리겠다”고 강조하고 있고, 윤상현 의원도 PK 조직을 집중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부울경 표심의 특징은 민심과 당심의 괴리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인정하듯이 PK 당심은 김기현 의원이 상당히 앞서고 있다. 전체 33명의 국민의힘 PK 현역 중 절반 이상이 김 의원 지지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윤(친윤석열) 핵심들 주도로 지난주 발족한 ‘국민공감’에 참여한 18명의 PK 현역과 일부 원외 위원장이 김 의원과 가깝다. 하지만 부산 출신인 안철수·조경태 의원을 지지하는 현역도 일부 있고,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일부 의원은 윤상현 의원을 직·간접적으로 밀고 있다.

그러나 부울경의 국민의힘 일반 당원 사이엔 김기현 의원 못잖게 나경원·안철수 지지자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울경의 최종 표심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과 경선 룰(당원·일반 비율), PK 당원 규모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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