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밖 43만km 지점 도달 성공… 달 탐사 무인우주선 오리온 귀환
‘아르테미스’ 계획 1단계 마쳐
달 도착 50년 만의 ‘큰 진전’
2024년 궤도 유인 비행 목표
우주 기지 건설·화성 탐사 계획
미국이 유인 달 탐사 ‘아폴로’ 계획 이후 반세기 만의 인류 달 복귀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임무에서 첫 번째 단계를 완료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무인 우주선 ‘오리온’이 11일(현지시간)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태평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실려 발사된 이후 25일 만이다. 오리온이 귀환한 11일은 아폴로 17호가 1972년 12월 11일 달 표면에 도착한 지 정확히 50년이 되는 날이다.
오리온은 음속의 30배 이상인 시속 2만 5000마일(약 4만㎞)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 낙하산을 펴고 해수면에 도달했다. 이 우주선은 실제 우주비행사를 본떠 인체와 비슷한 물질로 만들어진 마네킹을 태우고 비행했고, 장비 안전성 등을 점검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오리온은 궤도 비행 중 달 표면 80마일(약 130㎞) 상공까지 근접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비행사 탑승이 가능한 우주선으로서는 현재까지 지구에서 가장 원거리 비행인 26만 8000마일(43만 2000㎞) 지점에 도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NASA는 아르테미스Ⅰ 성과를 토대로 2024년에는 달 궤도 유인 비행(아르테미스Ⅱ)에 나선다. 이르면 2025년에는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 남극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Ⅲ 임무에 착수한다. NASA는 이를 통해 우주비행사가 상주할 수 있는 달 기지와 우주정거장을 건설해 달 자원을 활용하고 심(深)우주 탐사 기술을 개발, 궁극적으로 화성 유인 탐사에 활용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