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 새 대표이사에 손수득 전 코트라 부사장
제3전시장 건립·ESG 경영 등
실행 계획 제시 높은 점수 받아
코트라 출신 자리 독식 비판도
벡스코(BEXCO) 새 대표이사에 손수득 전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번 벡스코 새 대표이사 임명을 앞두고 최초로 내부 인사가 발탁될지 관심이 쏠렸지만, 결국 관행대로 코트라 출신이 임명됐다.
벡스코는 1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순수득 전 코트라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임명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벡스코 대표이사 공모에서 손 신임 대표이사는 글로벌 마이스 경쟁력 확보,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 등 인프라 확충, ESG 경영과 혁신 선도, 지역경제 활력 제고 등의 경영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낙점됐다고 벡스코 측은 설명했다.
앞서 벡스코는 오는 18일 이태식 현 대표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신임 대표이사 공모를 진행했다. 총 4명이 지원한 이번 공모에선 손 전 코트라 부사장과 벡스코 이세준 마케팅본부장 2명으로 압축됐고, 결국 손 전 부사장이 선임됐다. 공모 과정에서 내부 출신인 이 본부장의 ‘깜짝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벡스코 최대 지분을 가진 부산시가 결국 코트라 손을 들어줬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선 해외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코트라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코트라 상임감사 출신인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손 신임대표를 적극적으로 밀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코트라 출신이 계속해서 벡스코 대표이사 자리를 독식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이태식 현 대표를 포함해 벡스코는 2001년 9월 전시장 개장 이후 코트라 부사장 출신 5명이 대표를 맡아왔다.
1963년생인 손 신임 대표이사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1989년 코트라에 입사했다. 이후 인재경영실장, 북미지역본부장, 경제통상협력본부장 등의 주요 보직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올 10월까지 코트라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손 신임 대표이사는 오는 19일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벡스코 대표이사 임기는 2년으로 성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벡스코 측은 손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벡스코 사외 이사로 활동해 와 벡스코 경영 전반에 대해 폭넓은 이해와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풍부한 해외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코트라와 협력을 통해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지원과 신규 전시회 개최 등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