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독감 환자까지 급증…'트윈데믹' 오나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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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틀 연속 5000명대 확진
독감환자도 전년보다 5배 증가
소아과 등 동네 병원 북새통
해열제 품귀에 ‘긴급생산명령’

강력한 한파가 몰아친 14일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난방기구 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주 전보다 9천800여 명 늘어난 8만4천571명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강력한 한파가 몰아친 14일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난방기구 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주 전보다 9천800여 명 늘어난 8만4천571명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주춤했던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가운데 독감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트윈데믹’ 현실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겨울철 감염병 방역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1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5422명이 발생,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63만 9741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는 98일 만에 6000명 대를 기록했던 13일(6236명) 보다는 8000명 가량 줄어들었지만, 지난주 수요일인 7일(3962명)과 비교하면 감염 규모가 1.37배 가량 커졌다. 특히 부산의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0명을 넘어선 것은 올 8월 28일 이후 108일 만이다. 겨울 유행 이후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달 중순부터 주춤해진 경향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겨울철 코로나19 유행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다. 이날 0시 기준 부산의 위중증 환자는 21명이며, 하루 새 숨진 부산 확진자는 모두 8명이다. 사망자는 모두 70대 이상 연령대에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고령자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계절적 요인에 따라 위중증으로 넘어가는 비율이 높다.

경남과 울산에선 이날 0시 기준 각각 5171명과 192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는 8만 4571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7일 7만 4697명보다 9874명이 늘었다. 국내 전체 위중증 환자는 463명, 신규 사망자는 46명으로 집계됐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본격적인 기온 하강과 연말연시 실내활동의 증가로 잠시 둔화했던 확진자 규모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백신과 감염으로 갖췄던 면역이 시간이 지나며 감소하는 것도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년 겨울 진입 시기에 유행하던 독감의 확산도 방역 당국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여파로 1년 내내 독감은 유행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 뒤 첫 겨울인 올해는 환자 수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49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외래환자 1000명 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 환자 수)은 17.3명이다. 이는 유행 기준인 4.9명의 3.5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매주 상당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보면 5배 이상 독감 환자가 늘었다. 특히 전체 의심 환자 중 13~18세가 58%, 7~12세 29%를 차지하는 등 활동량이 많은 10대 전후 중심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아과 등 동네병원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19와 독감 유행이 맞물리면서 일부 해열제 등이 품귀현상까지 빚어지자, 정부는 14일 해열진통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650mh에 대해 긴급 생산 명령을 발동했다.

이와 관련 부산시는 “코로나19와 독감 모두 예방을 위해서 마스크 착용, 개인 위생 관리 등 일상적 방역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며 “겨울 감염은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특히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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