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29년 개항 초점 맞춘 '플로팅+매립' 가덕신공항
엑스포 염두에 둔 최적의 대안 평가
정부 적극 반영·조기 완공 노력 필요
가덕신공항 건설과 2030부산월드엑스포(국제박람회) 유치에 매진해 온 부산시가 14일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위해 부분적인 플로팅(부유식) 공법 도입을 정부에 공식 제안하고 나섰다.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교통부가 검토 중인 가덕도 해안 매립과 플로팅 공법을 병행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엑스포 유치와 개최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인 가덕신공항이 2029년에 반드시 개항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결단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신공항 공법을 둘러싼 논란을 하루빨리 끝내고 공사 일정을 앞당겨야 할 것이다.
가덕신공항 조성사업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필수적이며 유력하게 검토된 매립 공사는 소요 기간이 너무 길어 2035년에야 완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박 시장의 제안은 설득력이 높다. 신공항을 전부 매립식으로 건설할 경우 인근 산지의 대규모 발파와 15~30m 깊은 수심의 바다 매립, 매립지 연약지반 개량, 65~90m의 성토 등으로 10년 가까운 세월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2030년 이전에 가덕신공항 개항이 이뤄지지 않으면 부산엑스포에 아무런 쓸모가 없는 셈이 된다. 반면 3분의 1만 매립해 공항 터미널을 짓고 활주로 등 나머지 부지를 플로팅 방식으로 조성하면 공기 단축은 물론 공항 확장성과 친환경 효과도 크다는 게 부산시 주장이다.
마침 14일 부산에서 열린 제1회 해상스마트시티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부산시 제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며 힘을 실어 줬다. 국내외에서 30년 이상 축적된 고도의 플로팅 기술과 일본의 플로팅 해상공항 건설 사례를 볼 때 가덕신공항의 2030년 이전 완공이 가능하며 안전성과 환경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토부가 박 시장의 요청을 적극 검토하고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올바른 사업 방향이다. 내년 8월까지로 예정된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에서 매립과 플로팅을 결합한 공법 도입과 부산엑스포에 맞춘 2029년 개항 방안을 반영하는 일 말이다.
향후에는 정부가 가덕신공항을 부산신항과 연계한 국제물류 허브 기능을 가진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지정해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대구·경북이 TK신공항(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밀어붙이며 가덕신공항의 당위성을 훼손하고 위상까지 위협해 문제다. TK 지자체와 정치권이 애초 대구 군공항 부지 매각 대금으로 추진하기로 한 TK신공항 사업비를 죄다 국비로 충당하고 2028년 인천공항과 동급인 중추공항으로 개항하려는 특별법안을 마련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서다. 이웃한 부울경의 양대 국책사업인 부산엑스포 유치와 가덕신공항을 뒤흔드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차질 없는 국책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여당의 냉철한 판단과 함께 당초 계획과 약속을 준수하는 TK신공항 사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