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지나간 울산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새단장…2년 2개월만에 재입주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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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청 아파트 사용승인 허가…소방시설 대폭 보강

2년 2개월여 만에 수선 공사를 마무리한 울산시 남구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권승혁 기자 2년 2개월여 만에 수선 공사를 마무리한 울산시 남구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권승혁 기자

2020년 10월 거대한 불길에 휩싸여 처참한 몰골을 드러냈던 울산의 33층 주상복합 삼환아르누보. 이 아파트가 2년 2개월여 만에 대수선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화재로 고통받던 입주민들이 다시 보금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울산시 남구청은 최근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에 대해 사용승인을 허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남부소방서는 아파트에 설치된 스프링클러와 자동화재탐지 설비 등을 확인해 지난달 23일 소방시설완공검사필증을 발급했다.

이 아파트는 2020년 10월 8일 오후 11시 7분 대규모 화재가 발생, 15시간 40여 분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다. 당시 아파트 상부층(16~33층) 16가구가 모두 불에 타고 8가구 반소, 48가구가 부분 피해를 보았다. 다행히 주민들의 침착한 대처와 소방의 헌신적 대응 덕분에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심 내 고층 빌딩 전체를 뒤덮은 초유의 화재와 긴박한 상황 등이 영국 BBC 등 다수 외신에 보도되기도 했다.

삼환아르누보는 수선 공사를 거치면서 안전시설을 크게 개선했다. 화재 당시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가연성 외장재는 알루미늄 복합패널의 불연 재료로 교체 시공됐다. 화염에 떨어져 나간 상층부 콘크리트도 보강 작업을 통해 종전보다 3배 더 강화됐다. 스프링클러와 방화벽 설치 등 건물 내 화재 설비도 대폭 보강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피해가 있었던 만큼 구조 진단에 시간이 걸렸고, 소방시설 정상 작동 등을 집중 점검했다”고 말했다.

현재 삼환아르누보에는 100여 가구가 재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입주자의 경우 전월세가 많은 것 같고, (가격도) 일반 아파트 수준을 보인다”며 “오히려 리모델링, 인테리어 등을 새로 하면서 주거환경이 좋아졌다는 평도 나온다”고 전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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