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복 스타일의 세계적 명품 브랜드 꼭 필요합니다"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영애 '이영애우리옷' 대표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등장한 김연아 한복 디자인
유일한 지역 출신 디자이너로 참가 메인 역할 담당
부산의 한복 인프라 뛰어나 세계화 중심에 설 것

이영애 '이영애우리옷' 대표가 김연아 전 선수가 입고 연말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등장한 한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영애 '이영애우리옷' 대표가 김연아 전 선수가 입고 연말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등장한 한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복을 바탕으로 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나와야 합니다. 외국의 세계적 디자이너들이 감탄하는 우리의 문양, 색, 소재 등 한복이 가진 미학적 가치는 정말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 뉴욕의 최중심부인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한복을 입은 김연아가 등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2 한복분야 한류연계 협업 콘텐츠 기획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한복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김연아가 모델로 나선 것이다.

이 사업에 이영애 '이영애우리옷' 대표가 한복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10명의 참여 디자이너 중 9명이 서울 출신이며 이 대표만 부산 출신이지만 이 대표가 디자인한 한복을 입은 김연아의 모습이 이번 사업의 주관부서인 문체부 팸플릿 메인 사진을 장식했다.

"원래 김연아 선수 팬이었는데 올 여름 직접 만나 작업을 하면서 겸손하고 소탈하고 적극적인 모습에 더욱 찐팬이 됐습니다. 김연아를 위한 한복이 이번 겨울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등장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이 대표는 김연아의 '맑고 청아하고 화사한' 이미지를 고려해 흰색과 비취색, 연두색, 청색 등의 색상을 염두에 두고 한복을 디자인했다. 김연아의 개인 SNS에 이 대표가 디자인한 한복이 올라오면서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특별한 경우에 입는 한복이 아니라 김연아 선수가 평상시에 입을 수 있는 의상이란 생각을 가지고 디자인을 했습니다."

이 대표는 현재 한복을 입는 이들이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뿌리와 정체성을 보존하면서도 끊임없는 변화를 통한 한복의 대중화가 더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특히 부산은 한복과 관련한 인프라가 다른 도시에 비해 잘 갖춰져 있어 한복의 대중화 뿐 아니라 세계화의 중심에 부산이 설 수 있다고 이 대표는 자신했다.

"생산, 재봉, 염색, 자수, 그림 등 한복 인구가 부산에 특히 많습니다. 서울 등 전국에서도 부산의 한복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복협동조합이 부산에만 존재할 정도로 종사자들 간 유대와 단결력 또한 좋습니다."

특히 이 대표는 2030부산월드엑스포가 유치되면 한복의 역할이 무척 중요해질 것이며 부산의 한복 관련 종사자들의 할 일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들의 한복 사랑은 우리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대한민국을 알리고 한류를 전파하는데 한복만큼 좋은 수단도 없을 겁니다. 월드엑스포가 부산에 유치되면 부산의 한복이 대한민국을 알리는 중심에 서게 될 것입니다."

이 대표는 한복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세계가 인정하지만 아직 세계적인 브랜드가 없다는 점을 무척 아쉬워했다.

"외국 디자이너들은 이미 한복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복으로만 입는 한복이 아니라 세계인이 평상시에 입을 수 있는 한복 스타일의 명품 브랜드가 나와야 합니다. 한복의 위상을 스스로 높이기 위한 학교 교육과 정부 정책 또한 절실합니다."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