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폭탄’ 받는 우크라, 전황도 바꿀까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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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미 정부 JDAM 지원 계획”
폭탄에 GPS 통합해 정밀 타격
요격 미사일 ‘패트리엇’도 제공
러, 서방 군사원조에 큰 불쾌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이어 폭탄에 유도기능을 제공하는 ‘JDAM’ 장치까지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5월 슬로바키아 즈볼렌 인근 슬라크 공항에서 촬영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시스템.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이어 폭탄에 유도기능을 제공하는 ‘JDAM’ 장치까지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5월 슬로바키아 즈볼렌 인근 슬라크 공항에서 촬영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시스템.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폭탄 접목용 유도기능 기술을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이번 전쟁의 ‘게임 체인저’가 될지 주목된다. 러시아는 이란제로 의심되는 드론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이어지는 서방의 군사원조에 대해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유도기능이 없는 공중무기를 고도의 정확도로 러시아군 진지를 겨냥할 수 있도록 ‘스마트 폭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첨단 전자장비를 보낼 계획이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미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해당 장치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통합돼 있으며, 다양한 무기에 볼트로 고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반적인 폭탄을 유도탄인 ‘합동정밀직격탄(JDAM)’으로 변환할 수 있다. 미군은 이 기술을 최대 900kg 무게의 폭탄에 사용해 왔다.

WP는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그의 최고 국가안보 보좌관 중 누구도 JDAM 기술의 우크라이나 이전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WP에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는 해당 장치가 항공기나 지상 무기에 적용될지, 또는 우크라이나의 어떤 특정 무기 시스템에 결합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주로 소련 시대의 낡은 미그 전투기에 의존하고 있으며,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서방 전투기를 제공할 경우 조종사와 항공기 유지·보수 부대가 복잡한 훈련을 받아야만 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옛 전투기를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특히 미군은 레이더 신호를 탐지한 뒤 정밀 타격하는 대레이더 미사일(HARM)을 우크라이나에 미리 지원해 우크라이나의 공군력을 끌어올렸다.

WP는 JDAM의 전달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격퇴하는 것을 돕기 위한 미국의 또 다른 중요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이는 러시아 부대와 본부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6월부터 또 다른 정밀 시스템인 미제 ‘하이마스’ 로켓으로 러시아군에 상당한 사상자를 내고 보급선을 타격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처럼 우크라이나에 서방의 군사원조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 반발하면서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노골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는 특히 미국이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자 이를 경고했다. 패트리엇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 첨단 항공기, 순항 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대공 미사일로 유효사거리는 70∼80km에 이른다. 지상에서 24km까지 올라가 목표물을 요격할 수 있다.

14일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주미국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배포한 공식 논평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는 예측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미 행정부의 또 다른 도발적 행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노선은 미·러 관계에 엄청난 손실을 입힐 뿐 아니라 국제 안보에도 추가적 위험을 야기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서방 매체들은 러시아가 전선에서 이란제 드론(무인기)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우크라이나군 남부 작전사령부는 이날 러시아가 드론 공습을 재개해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러시아에 공격용 드론을 수출한 것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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