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vs 아르헨티나 결승 격돌… 8년 만에 유럽·남미 대결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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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모로코에 2-0 승리
아르헨과 19일 0시 결승전
유럽-남미 팀 자존심 대결
프랑스, 월드컵 2연패 노려
아르헨, 36년 만의 우승 도전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오르면서 8년 만에 유럽-남미 팀 간 결승전 맞대결이 성사됐다.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준결승에서 프랑스의 테오 에르난데스가 선제골을 넣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오르면서 8년 만에 유럽-남미 팀 간 결승전 맞대결이 성사됐다.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준결승에서 프랑스의 테오 에르난데스가 선제골을 넣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월드컵 2연패에 한 경기만을 남겨 두게 됐다. 프랑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최고 이변의 주인공 모로코를 준결승에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프랑스는 15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모로코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프랑스는 전반과 후반 한 골씩 넣으며 모로코를 제압했다.

이날 프랑스는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크로스한 공을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슈팅했고, 모로코 수비수 몸에 맞고 튀어나온 공을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가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조별리그 캐나다전에서 자책골을 내준 뒤 8강전까지 단 1골도 허용하지 않던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상대 선수에게 골을 허용했다.

모로코는 전반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자와드 야미끄(레알 바야돌리드)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위고 요리스(토트넘 홋스퍼) 골키퍼의 몸을 날린 선방에 막혔다.


14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준결승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는 아르헨티나의 훌리안 알바레스. 로이터연합뉴스 14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준결승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는 아르헨티나의 훌리안 알바레스. 로이터연합뉴스

후반엔 모로코가 세차게 몰아부쳤다. 후반 중반까지 공 점유율(51%)에서 프랑스(35%)를 앞서며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은 후반 20분 지루 대신 마르퀴스 튀람(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후반 34분엔 우스만 뎀벨레(FC바르셀로나) 대신 란달 콜로 무아니(FC낭트)를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데샹 감독의 이 교체 카드는 보기 좋게 적중했다.

후반 35분 음바페가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4명 사이를 뚫고 슈팅을 날렸고, 수비수를 맞고 흐른 공은 교체로 들어온 무아니 앞으로 향했다. 무아니는 가볍게 오른발 슈팅으로 밀어넣어 쇄기 골을 터트렸다.

2-0으로 앞선 프랑스는 잠그기에 들어갔다. 모로코는 막판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프랑스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더불어 모로코의 돌풍도 4강에서 멈춰 섰다.

결승에 오른 프랑스는 전날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누르고 결승에 선착한 아르헨티나와 19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우승을 향한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이번 결승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펼쳐지는 유럽과 남미 팀 간 자존심 대결이다.

역대 월드컵 우승은 유럽과 남미가 양분해 왔다. 2018년 대회까지 21차례 치러진 월드컵에서 유럽 국가가 12회 정상에 올라 남미 국가(9회)보다 우승 횟수가 3회 더 많다. 1962년 칠레 대회부터 40년간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나,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줄곧 유럽 국가가 우승했다.

2006년엔 결승에서 이탈리아가 프랑스를 꺾고 우승했고, 2010년 대회 결승에선 스페인이 독일을 눌렀다. 2014년 브라질 대회 결승에선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이겼으며, 2018년 러시아 대회 땐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다만, 역대 월드컵 결승 전적은 남미가 유럽보다 앞선다. 유럽과 남미 팀은 총 10차례 결승에서 맞붙어 남미가 7승 3패로 우세하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아르헨티나가 이기면 남미 국가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브라질 우승 이후 20년 만에 정상에 선다. 아르헨티나엔 1978년 자국 대회와 1986년 멕시코 대회에 이은 36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이다.

프랑스가 승리하면 유럽 대륙이 5회 연속 월드컵 트로피를 차지하게 된다. 프랑스 역시 199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와 2018년 대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이자, 이탈리아(1934·1938년), 브라질(1958·1962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월드컵 2연패를 이루는 나라가 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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