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등 입학생’ 1년 새 2000 명 감소, 2028년엔 ‘반토막’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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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첫 2만 5000명 벽 무너져
입학식 못 여는 학교도 등장
10명 미만 입학도 14곳이나
교육 시스템 개편 등 대책 시급

2028년에는 부산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반 토막 날 것으로 보여 ‘학령 인구 절벽’이 현실화 되고 있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입학식 모습. 부산일보DB 2028년에는 부산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반 토막 날 것으로 보여 ‘학령 인구 절벽’이 현실화 되고 있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입학식 모습. 부산일보DB

2023학년도 부산의 초등학교 입학생이 지난해보다 2000명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해마다 입학 학생이 줄어들어 6년 뒤인 2028년에는 입학생 수가 ‘반 토막’ 날 것으로 예상돼 학령 인구 감소 현실화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입학식 못 여는 초등학교 탄생

15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는 305개 학교에서 2만 4566명이다. 지난해 입학 대상자 2만 6603명보다 2037명이 줄었다. 매년 2만 5000명 이상을 유지했지만 내년 처음으로 2만 5000명의 벽이 무너진다. 최근 5년간 입학생 현황을 보면 2018년 2만 8603명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2020년 2만 5835명, 2021년 2만 6226명으로 2만 6000명을 전후해 등락을 반복해 왔다.

입학생 수 감소와 맞물려 올해는 부산 교육 역사상 처음 입학식이 열리지 않는 학교도 등장했다. 남구 우암 2구역, 대연 3구역 재개발 지역 사이에 위치한 A 초등학교는 올해 입학 대상자가 없다. 부산 전역을 통틀어 최근 10년 간 입학생이 아예 없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입학생이 늘어나지만, 두 재개발 지역 모두 내년 하반기까지는 입주 계획이 없다. 시교육청은 학생 공백이 길어질 경우 학년 간 통합 수업이나 인근 학교와 함께 학교를 운영하는 방식 등의 대안을 두고 A 초등학교와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입학생 10명 미만 학교도 부산 전역에서 14곳에 달한다. 부산 지역 학급 평균 학생 수인 23명보다 낮은 입학생 수를 기록한 곳도 42곳이나 된다. 이들 학교의 경우 대규모 전학 등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모두 한 반에서 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빨라지는 감소세, 교육적 대책 시급

시교육청은 내년 초등학교 입학생 2만 5000명대가 무너진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분석한다. 올해를 시작으로 학령 인구 감소세가 급속도로 가팔라지기 때문이다. 2024년 입학 예정자 수는 2만 1616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2950명이 감소하고 2025년은 처음으로 입학 예정자 수가 1만명 대인 1만 9420명으로 떨어진다. 이후 매년 2000~2500명씩 학생 수가 줄어 2028년 입학 예정자 수는 1만 4112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5년 사이 학령 인구가 절반 수준으로 반 토막 나는 셈이다.

학령 인구 감소가 현실화하면서 시교육청과 지자체 차원의 학령 인구 대응 정책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자연스레 나온다. 현재는 시교육청에서 학령 인구 감소에 따라 학교 수를 조정하는 등 물리적 차원의 관리를 하지만, 관리를 넘어 학령 인구 절벽 대책을 지자체의 인구 정책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현재 출생, 이주 등의 인구 문제는 지자체 차원에서 정책 개발을 하고 있지만, 당면한 학령 인구 대책은 시교육청의 학교 관리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교육청이 학령 인구 감소에 따라 진행한 학교 통폐합 정책은 향후 5년 안에 입학생 1만 4000명 시대가 온다면 실효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성병창 부산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령 인구 절벽을 면밀히 분석해 학령 인구를 늘릴 수 있는 정책을 지자체와 시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학생 수가 적은 학교가 향후 5년 안에 많이 생겨난다면 기존 학교 운영 시스템의 변화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령 인구 감소 문제, 학교 재배치 문제 등을 세밀히 연구하고 지자체 등과 협의해 입학생 수 감소가 학생들의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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