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역인 특유의 담대한 ‘중꺾마’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입니다"
한국무역협회 부산기업협의회 이남규 회장
부산 무역의 날 행사, 수출 사상최고 자축
글로벌 불확실성에 무역인들 고군분투
내년은 위기 극복하고 도약하는 해 될 것
“올해 우리 수출기업들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및 경기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어느 때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고군분투했습니다.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 수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쓰고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부산기업협의회 이남규 회장은 지난 20일 열린 '2022년 부산 무역의 날 행사'를 맞아 국내외 어려운 환경을 꿋꿋하게 헤쳐나가며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는 수출 역군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2년 연속 6000억 달러를 초과하는 수출 신기록을 경신하며 올해 68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출 선전에 힘입어 우리의 세계 수출 순위는 작년 7위에서 올해 6위로 올라섰습니다. 4위인 중계무역국 네덜란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 수출 5대 강국에 안착한 것으로 매우 고무적입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에너지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은 수출기업으로서는 큰 어려움이며 무역수지에도 빨간 불이 켜져 아쉽다고 했다.
“작년에 요소수 대란부터 시작되었던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물류대란으로 번지면서 수출물류비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올해도 상반기 내내 물류비가 올라서 수출채산성을 악화시켰습니다.”
올 하반기 환율 상승과 화물연대 파업 역시 수출기업으로서는 큰 어려움이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진단이다. 하지만 부산의 수출 성과와 관련 이 회장은 사상 최고의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 수출이 사상최고인 150억 달러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20일 개최된 ‘부산 무역의 날 행사’에서 수출의 탑 수상기업도 116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부산 주력 산업인 조선·기계·자동차부품 품목 수출의 선전이 돋보입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부산시, 유관수출지원기관 등이 힘을 합쳤고 부산 수출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 판로 개척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이 회장은 평가했다.
“부산이 위치한 동남권은 올해 10월 누계 기준 작년보다 13% 성장한 1186억 달러(전국 비중 20.5%) 수출을 달성하며 전국 제1위 수출 경제권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산의 제조기업들은 오랜 기간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수출 산업의 근간 역할을 톡톡해 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그러나 내년에는 불확실한 대외 변수들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봤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우리 수출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란 글이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된 후 선수들이 펼쳐 든 대형 태극기에 적혀져 있었습니다. 우리 무역인들에게는 ‘중꺾마’의 정신이 태생적으로 내재돼 있습니다.”
이 회장은 1997년 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최근의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는 모두 성공적으로 극복해내는 저력을 보여주었음을 강조하고 준비하는 기업에게는 위기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기회의 시간이란 점을 강조했다.
“짧게는 내년 상반기, 길게는 내년 연말까지 우리 경제가 어두운 터널을 지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새해에는 무역인 특유의 담대한 ‘중꺾마’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해가 되길 기대합니다.”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