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역발전 위한 이민정책적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동휘 부산 출입국·외국인청 청장

경찰대학 출신, 행정고시 합격 등 이색 경력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고 위해 이민자들 목소리 경청

사진 설명 사진 설명

“이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한 이민 정책의 관점 전환이 필요합니다. 젊고 창의적이며 도전적이면서도 역량을 갖춘 한국을 사랑하는 예비 이민자들에게 눈을 돌려야 합니다.”

취임 10개월을 맞은 이동휘 부산 출입국·외국인청 청장은 새해를 맞아 이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 청장은 “우리 곁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은 보통 4~5년간 대학에 재학하면서 높은 수준의 한국어 능력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학문적 지식을 갖춘 인재들이다”며 “앞으로 이들을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대학교 7기 출신으로 5년간 경찰 간부 생활을 하다 퇴직, 2000년에 행정고시(43회)에 합격한 후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때 출국심사과장을 역임했다. 호주에 유학해 이민학 석사과정을 통해 선진국의 인신매매, 밀입국, 테러, 마약범죄에 관한 지식을 쌓았다.

그후 주방글라데시 한국대사관 2등 서기관 겸 영사, 주인도 한국대사관 참사관 겸 영사, 2019년 수원 출입국·외국인청장을 거쳤다. 2020~2021년 정부 공무원 최초로 스위스 제네바 국제난민기구(UNHCR)에 파견돼 난민 문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 청장은 또 부산시와 지역 국제화 관련 기관이 교류, 협력하는 틀을 마련했다.

“지난해 3월 8일 부산으로 부임해 현장 중심의 이민정책을 위해 부산시장과 국제교류재단, 지역 각 대학 총장, 기초 단체장 등을 만나 협업 관계를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유학생 등 다양한 외국인 현황을 파악하고 부산시의 미래비전과 이민정책의 연계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부산시청에서 열린 ‘G-부산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가해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과 지역 이민정책에 대한 이해와 과제’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와 함께 ‘영어 하기 편한 도시’ 조성에 대한 기관별 의견을 교환하고 ‘부산영어방송’에 출연해 외국 주재 경험 등을 영어로 능통하게 구사해 외국인청 홍보에 앞장서기도 했다.

또 지난해 4월 감시정 ‘황옥호’를 취항해 해상국경 검색을 통해 지난 40년 동안 중단되었던 선박 검색을 재개했다. 황옥호는 밀입국 등 국경 안전을 해치는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내·외항에 정박 중인 선박을 대상으로 승선 검색으로 선원들의 밀입국 예방 활동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제1의 항구도시 부산 해상국경 출입국 관리로 무자격 선장과 선원을 검문해 법에 따라 처벌하고 관계 기관에 통보하고 있다”며 “황옥호 운항 실적을 평가 분석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해상 국경관리시스템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지난해 5월에는 부산국제교류재단과 영도 아미르공원에서 제15회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를 했다.

“한국전통문화 체험, 글로컬 부산 조성을 위한 공동업무 협약 체결 축하, 버스킹 공연 등을 열었다”며 “세계인의 날 기념식과 국적증서 수여식, 어울림 콘서트 등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우리 부산청의 모토는 ‘Every immigrant counts’ (이민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로 정하고 모든 직원들이 고객 지향의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민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며 “이제 시민들도 국경을 넘어 부산을 찾은 외국인 정착을 도와주고 안내해 주는 세계 시민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줄 때”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사진 설명 사진 설명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