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해트트릭 음바페 “차세대 축구 황제는 나!”
결승 3골 포함 총 8골로 득점왕
월드컵 2개 대회서 ‘12골 폭발’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프랑스의 신세대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활약은 대단했다. 마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를 잇는 차세대 ‘축구 황제’의 등극을 예고하는 무대 같았다.
음바페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눈부신 활약에도 우승 트로피를 안지 못했다. 프랑스는 아르헨티나와 연장 후반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2-4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우승에 이은 월드컵 2연패 꿈도 아쉽게 접어야 했다.
이날 음바페는 프랑스가 0-2로 뒤지던 후반 35분 페널티킥을 차 넣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채 2분도 지나기 전에 마르퀴스 튀람(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패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메시에게 일격을 당해 다시 2-3으로 끌려가던 연장 후반 13분엔 페널티킥으로 1골을 추가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역대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는 1966년 대회 잉글랜드 제프 허스트 이후 음바페가 두 번째다. 결승에서만 3골을 터트린 음바페는 이번 대회 총 8골을 넣어 득점왕(골든부트)에 올랐다.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음바페는 19세의 나이에 처음 출전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4골을 터트리며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4년 뒤인 이번 대회에선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24번째 생일(12월 20일)을 하루 앞두고 결승을 치른 음바페는 이번 대회 8골을 더해 만 24세가 되기 전 월드컵 통산 12골을 기록해 이 부문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종전 최다 골은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넣은 7골이었다. 더불어 쥐스트 퐁텐(13골)이 보유한 프랑스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에 1골 차로 근접했다.
또 이번 월드컵을 포함해 A매치에서 총 36골을 넣으며 지네딘 지단(31골), 다비드 트레제게(34골)를 뛰어넘어 역대 프랑스 대표팀 최다 득점 6위에 올랐다. 다음 월드컵에서 4골 이상을 넣으면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가 갖고 있는 월드컵 역대 최다 골 기록도 넘을 수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