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물리치료에 침구·약침치료 병행, 근육 정상화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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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교통사고의 한의치료

우리나라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2021년에는 20만 3130건의 사고가 일어났다. 그중 사망자는 2916명이며 부상자는 29만 1608명이었다. 매일 8명의 사망자와 약 79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교통사고는 개인의 경제적인 손실뿐 아니라 외상으로 인한 건강 악영향과 비가역적인 후유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교통사고 환자는 상해의 중증 여부에 따라 치료 기간이 달라진다. 다발 골절이나 장기 파열, 뇌내출혈 같은 중등도 이상 상해의 경우 지역외상센터 응급치료와 중환자실 치료 이후 재활과 회복을 위한 장기간의 요양이 필요하다. 경도의 상해는 염좌나 뇌진탕, 타박상인 경우로 2~3주의 입원 치료와 이후 통원 치료로 회복이 이뤄진다.

후유증 최소화와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교통사고 발생 후 신속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병원은 2차병원으로, 중등도의 상해 이후 재활 단계에서 전원된 환자와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골절 환자 등을 치료한다. 수술 후 재활을 위해 전원된 환자는 수술 부위의 근육과 관절의 가동 범위가 제한되고 고정된 경우가 많다. 수술 부위 안정을 위해 일정 기간 고정된 상태로 통증 관리를 해야 하고, 이후에는 운동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 관절 가동 범위를 늘리고 근육 움직임을 정상화하는 쪽으로 재활을 진행해야 한다. 손상이 큰 근육이나 관절 때문에 정상적인 근육 또한 긴장이 생겨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침구 치료와 약침 치료를 병행해 정상 조직의 부담을 줄인다. 또 당귀수산, 활혈거어탕, 가미활혈탕 같은 한약을 처방한다.

외상성 뇌출혈과 같은 두개 내 외상의 경우 회복기에 적절한 치료와 재활을 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의에서는 침구 치료와 성향정기산, 열다한소탕, 독활지황탕 등과 같은 한약 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줄인다. 골절 환자는 골절 회복에 좋은 속단, 골쇄보, 두충과 같은 한약재를 가미한 한약과 침구 치료를 시행한다. 이후 경과에 따라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경도의 상해 환자 치료는 한의원이나 한방병원 모두 가능하다. 보통 충격을 받은 근육은 긴장으로 인해 관절 제한과 신경통이 발생하거나, 근육이 연쇄적으로 관절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추나 치료로 영향을 받은 관절의 움직임을 정상화해 통증을 느끼는 신경섬유가 자극되지 않도록 하며, 영향을 주는 근육의 경혈에 침구·약침·부항 치료, 한방물리요법으로 이완시키면 효과적이다.

교통사고 후 괜찮아지겠지 하다가 상태가 악화해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경미한 사고라도 몸이 받는 충격은 작은 외력이 아니므로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손경우 삼세한방병원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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