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수면 33년 동안 1년에 평균 2.80㎜씩 높아졌다
해수부 국립해양조사원 분석
해당 기간 국내 연안 9.9㎝ ↑
울릉도 상승 폭 연 5.29㎜ 최고
지난 33년간 부산 앞바다 해수면이 평균적으로 매년 2.80mm씩 높아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은 10cm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 상승 속도와 상승 폭 또한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1989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연안 해수면이 평균 9.9cm 상승했다는 분석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는 우리나라 연안 21개 조위관측소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연평균 상승치는 3.01mm다.
관측지점별로 보면 울릉도가 연 5.29mm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포항, 보령, 군산, 속초 순이었다. 같은 기간 부산은 연 2.80mm, 가덕도는 연 2.73mm씩 높아졌다. 해역별로는 동해안(연 3.53mm)이 가장 높았고, 서해안(연 3.08mm), 남해안(연 2.55mm) 순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관측 기간이 가장 오래된 목포 조위관측소의 해수면 높이를 분석한 결과 62년 동안 15.4cm가 상승했다. 연평균 2.49mm씩 상승한 셈이다.
연안 해수면 상승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국립해양조사원은 2010년대(2011~2020년) 연안 평균 해수면 상승 속도는 연 4.27mm로, 1990년대(1991~2000년) 연 3.80mm에 비해 10% 이상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해수면 상승 폭 또한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기후예측센터에 따르면 11월 우리나라 동해와 서해의 해수면은 평년보다 각각 9.0cm, 10.5cm, 전 지구의 평균 해수면은 평년보다 6.4cm 높았는데, 이는 모두 역대 11월 중 1위 기록이다.
강현우 KIOST 해양기후예측센터장은 “최근 30년 동안 전 지구 평균 11월 해수면을 보면 1년에 3.4mm씩 상승하는 추세인데, 우리나라 연안의 상승폭은 이보다 더 높게 나타난다”면서 “부산과 같은 해안 도시의 경우 해수면이 상승하면 홍수나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비롯해 모래 침식이나 염수 피해 등 다양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해양조사원은 ‘정부 간 기후변화에 관한 협의체(IPCC)’ 6차 보고서를 토대로 2100년까지 우리 연안의 해수면 상승 전망을 계산해 곧 발표할 예정이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