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연 소득 7.1년간 다 모아야 ‘내 집 마련’
국토부, 2021년 주거실태조사 결과 발표
월급대비 월세 비율 부산 18.7%로 조사
부산에서는 자신의 연소득을 7.1년간 고스란히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들어 사는 가구의 경우, 월급 대비 월세 비율은 부산에서 18.7%였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5만 1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먼저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서 ‘자가주택’을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 중 60.6%로, 2020년(60.6%)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54.7%)은 좀 낮았고 광역시(62.0%)와 도지역(69.0%)은 평균보다 높았다.
2021년 주택 점유형태는 ‘자가’ 57.3%, ‘임차’ 39.0%, ‘무상’ 3.7%이었다. 즉 자기주택에 사는 사람이 57% 정도고 세들어 사는 가구가 39% 수준인 셈이다.
이와 함께 2021년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전국 기준 6.7배로, 2020년(5.5배)보다 대폭 올랐다. 이는 지난해 주택가격이 많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0.1배, 광역시 등은 7.1배, 도지역은 4.2배였다. 부산은 7.1배였다.
즉 부산에서는 자신의 연소득을 한푼도 쓰지 않고 7년 이상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2020년에는 5.5년이었는데 1년만에 7.1년으로 크게 올랐다.
또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은 전국 기준 15.7%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17.8%, 광역시 등은 14.4%, 도지역은 12.6%였다. 부산은 18.7%로 나타났다.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최초 주택을 마련하는 데 소요된 연수는 7.7년으로 전년(7.7년)과 동일했다.
현재 주택 거주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7.2%이며 수도권(41.0%)이 광역시 등(37.5%), 도지역(31.0%)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 이동이 잦았다.
전체 가구 중 내 집을 보유해야한다고 응답한 가구는 88.9%로 사실상 대부분의 가구가 내집 마련의 필요성이 있다고 대답했다.
최저주거기준에 못미치는 미달 가구는 4.5%였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