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청소년은 좋겠네” 중학교 신입생 ‘매달 5만 원 용돈’ 받는다
2010년생 402명에 바우처카드 발송
중·고교생 전원 매달 5~7만 원 충전
“아이들 스스로 미래의 꿈을 위해 가치 있게 사용하길 바랍니다.”
경남 고성군이 새해 중학생이 되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다.
고성군은 2023년부터 ‘꿈키움 바우처(청소년 수당)’ 대상이 되는 관내 2010년생 청소년 402명에게 ‘바우처카드’를 우편으로 발송했다고 21일 밝혔다.
꿈키움 바우처는 지역의 미래 자산인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만 13~15세 중학생은 월 5만 원, 16~18세 고교생은 7만 원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지급한다.
포인트는 관내 900여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유통산업발전법상 준·대규모 점포,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의 고용·출입이 금지된 업소, 학원 등은 제외다.
2021년 고성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 시행 중이다.
전국 지자체를 통틀어 20~30대 청년층에 ‘청년 수당’을 지급하는 곳은 많지만 10대 청소년에 수당을 주는 곳은 고성군이 유일하다.
도입 과정에 ‘포퓰리즘’ 논쟁도 벌어졌지만, 2년 차를 맞은 올해까지 좋은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소년의 자기 계발과 복지 향상, 학부모 부담 완화, 지역 경제 활성화 등 1석 3조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과 올해 사용 실적 분석 결과, 2021년에는 2508명의 청소년이 511개 가맹점에서 17억 8500만 원, 올해 11월 말까지 2395명이 893개 가맹점에서 13억 8300만 원을 결제했다.
사용처 1위는 서점(15%)이었다.
청소년 스스로 자기 계발에 투자해 사업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이어 문구점(14%), 음식점(9%), 의류점(8%), 이·미용실(7%) 순이었다.
덕분에 지난해 참 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 국가균형발전위원장상,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보건복지부 장관상, 여성가족부 주관 청소년 정책 대통령상에 이어 올해 청소년정책 정부포상 여성가족부장관상까지 받았다.
군은 이를 토대로 올해 종료 예정이던 사업 기간을 2024년까지로 2년 연장했다.
앞으로 꾸준한 보완을 통해 계속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근 군수는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부모가 온 정성을 쏟는 만큼, 고성군 또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