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노벨문학상 수상작 산책 外
노벨문학상 수상작 산책
1901년 시상이 시작된 이후 약 120년 동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중 26명을 추려 국내 전공자들이 수상자의 삶과 그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했다. 펄 벅, 장 폴 사르트르, 가와바타 야스나리, 가르시아 마르케스, 오르한 파묵 등 수상자들의 문학작품을 소설, 희곡, 시, 역사, 철학 등의 장르로 재분류했다. 윤재석 편저/김규종 외 지음/산처럼/720쪽/4만 2000원.
조선의 책
‘묵재일기’ ‘미암일기’ ‘석담일기’ ‘금오신화’ ‘어우야담’ ‘지봉유설’ ‘송남잡지’ 등 역사적, 문학적 가치가 높은 조선의 책 12권을 주제와 형식에 따라 일기문, 이야기책, 백과사전의 세 가지로 분류했다. 내용과 편저자 등과 관련한 책들을 함께 소개해 100여 권 안팎의 도서를 담아냈다. 김진섭 지음/지성사/560쪽/3만 3000원.
장 피에르 베르낭의 그리스 신화
고대 그리스 언어와 신화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의 개척자인 저자가 시간의 순서, 사건의 자초지종을 지루하게 따라가지 않고, 자신이 애착을 가진 일화들을 중심으로 풀어냈다. 그 안에서 인간의 삶과 운명에 대한 비유를 끌어들인다. 그리스 신화 장면을 담은 17컷의 명화도 수록했다. 장 피에르 베르낭 지음/문신원 옮김/곰출판/352쪽/1만 9000원.
프랑스의 자살
프랑스 우파 논리를 담은 책으로 68혁명이 일어나고 프랑스의 국부 샤를 드골이 사망한 뒤 프랑스가 자멸에 이른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프랑스 자멸은 자유와 세계화의 구호 아래 공동체를 와해시킨 좌파와 이에 동조하면서 사리사욕을 챙기는 우파의 무책임에 있다고 주장한다. 에릭 제무르 지음/이선우 옮김/틈새책방/788쪽/3만 8000원.
파묻힌 여성
선사시대 여성에 대한 기존 해석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젠더 고고학의 관점에서 전면적으로 검토한다. 새롭게 발굴된 인류 화석과 유물들이 선사시대 여성의 폭넓은 역할을 시사하며, 어떻게 선사학에서 남성 중심적인 편견이 공고하게 형성됐는지를 역사·사회적으로 면밀하게 추적했다. 마릴렌 파투-마티스 지음/공수진 옮김/프시케의숲/416쪽/2만 2000원.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평생 노장 철학을 연구해온 저자의 ‘나’와 ‘가족’ 이야기, 노자와 장자 철학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 사회’에 관한 사유를 담았다.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인 저자는 스스로 품었던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내가 자기 삶의 ‘별’로서 빛나는 존재가 되는 것이자 찰나적인 삶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최진석 지음/북루덴스/252쪽/1만 7000원.
위로하는 애벌레
소설가인 저자가 애벌레의 삶을 들여다보며 써내려간 열두 편의 에세이를 담았다. 저자는 폭우에 떠밀려가는 애벌레나 강남 한복판을 위태롭게 건너고 있는 애벌레를 구조해 집 안의 ‘애벌레 방’에 둔다. 어떤 인연에서 가까이 보게 된 애벌레라는 작은 존재들에게서 얻은 묵직한 배움과 위로를 건넨다. 이상권 지음/이단후 그림/궁리/288쪽/1만 7000원.
쫌 이상한 체육 시간
중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 이야기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재미있게 풀어 낸 청소년 교양서이다. 스포츠 역사, 문화, 정치, 남북 관계, 차별과 공정, 법과 제도 등 재미와 의미를 모두 갖춘 41가지 스포츠 비하인드 스토리를 수록했다. 스포츠가 사회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진환 지음/창비/236쪽/1만 6500원.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