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앞세워 여론전 나선 민주당…박지원, 정동영 등 전면에
박지원 “대장동 사건 유죄 입증 책임은 검찰에”
정동영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리스크”
더불어민주당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을 ‘올드보이’들이 대여 공세에 나섰다. ‘사법 리스크’로 위축된 이재명 대표를 대신해 ‘전투력’ 높은 당내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당내 반발 속에 복당에 성공한 박 전 원장은 곧바로 이 대표를 위한 ‘방패’ 역할에 나섰다. 박 전 원장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대장동 키맨인) 김만배 씨의 (은닉재산으로 드러난) 260억 원이 이재명 대표 집에서 나왔느냐”면서 “아무 관계 없는데 왜 그러한 것을 자꾸 이 대표하고 연결시켜서 보도가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죄의 입증은 검찰에 있는 거지 무죄의 입증을 이 대표나 민주당이 하는 게 아니다”면서 오히려 당당하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선 상임고문인 정동영 전 장관도 이재명 대표 ‘엄호’에 나섰다. 정 전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 대표 ‘시법 리스크’에 대해 “사법 리스크라는 표현은 (범죄 혐의를) 예단하는 것”이라며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리스크”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경쟁했던 상대방 후보를 수사하고 압박하고 하는 것이 대한민국 군사 정부를 빼놓고 직선제 이후 언제 있었나 싶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서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는 가운데 사실상 ‘원로’급인 외곽인사들의 지원이 이 대표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정치 9단’이라는 이들의 지원이 대여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반면 당내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박 전 원장의 복당에 대해선 아직도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박 전 원장의 복당을 반대해온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박 전 원장에 대해 “분열의 씨앗”이라며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한다”고 비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